과도한 영양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질병을 앓는 국민이 지난 10년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가 17일 전경련회관에서 발표한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영양 과다, 운동 부족과 관련한 대표적인 질환은 비만, 이상지혈증, 당뇨병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비만 환자가 국민의 31.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26.0%, 2001년 29.2%, 2005년 31.3%, 2007년 31.7% 등으로 비만환자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남성 비만 환자 비중이 10년간 11.1% 포인트 늘어난 36.2%를 기록해 여성 비만환자(26.3%)를 압도했다. 여성 비만 환자 비중은 10년간 0.1% 포인트 증가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특히 국민 중에서 고도 비만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2.3%에서 2007년 4.1%로 2배 가까이 급증, 전체 비만 환자의 증가율보다 높았다.
핏속에 나쁜 지방(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질환인 `이상지혈증'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핏속에 전체 콜레스테롤 함량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 환자는 2005년 8.1%에서 2007년 10.8%로 증가했고, 고중성지방혈증(핏속에 중성지방 함량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질환)도 1998년 11.0%에서 2007년 17.3%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이 기준치보다 낮게 나타나는 질환을 뜻하는 저HDL-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1998년 22.2%에서 2007년 47.6%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당뇨 환자 비중도 2001년 8.6%에서 2005년 9.2%, 2007년 9.5%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당뇨병의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 등이 2배 가까이 늘면서 당뇨병의 급격한 증가를 막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질환들의 증가 요인으로 지목되는 운동 부족 현상은 실제로 심화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주일에 닷새 이상, 1회 30분 이상 걷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걷기 실천율'이 2001년 75.6%에서 2005년 60.7%, 2007년 45.7%로 많이 감소했다.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주 3일 이상, 1회 20분 이상 숨이 가쁠 만큼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2005년 15.2%에서 2007년 13.9%로 낮아졌고 '증등도 신체활동 실천율(주 5일 이상, 1회 30분 이상 숨이 약간 가쁜 만큼의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2005년 18.7%에서 2007년 9.9%로 반감했다.
영양 섭취 현황에서 에너지 섭취량은 권장 기준보다 낮게 나오긴 했으나 질병관리본부 측은 "영양조사의 한계로 에너지 섭취량은 원래 권장치보다 낮게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를 구성하는 3대 영양소 가운데 단백질은 권장 기준의 1.5배 가량을 더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방 섭취량이 3대 영양소 섭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985년 13.7%에서 2007년 19.5%로 크게 높아졌다.
필수 영양소인 칼슘과 칼륨은 권장 기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트륨의 섭취량은 권장 기준의 3배 이상을 먹고 있었다.
지난해 흡연율은 남자가 45%로 1998년에 비해 21.9%포인트 급감했고 여자도 1.2%포인트 떨어진 5.3%를 기록했다.
반면 한 달에 1회 이상 소주 7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인 고위험음주 빈도는 2005년 44.8%에서 지난해 47.8%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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