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용진면 봉서제 누수
한국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완주군 용진면 봉서제의 누수 현상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과 농촌공사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봉서제의 몽리 구역은 용진면 간중리, 용흥리, 운곡리 등 930가구 290㏊에 달하고 있을만큼 지역 농민들에게는 큰 농수원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난달만 해도 3.5m에 달하던 수심이 불과 한달만에 2.5m로 크게 낮아지면서 물이 갑작스럽게 줄어든 원인과 대응책을 둘러싸고 농어촌공사 전주완주지사와 지역 주민들이 크게 다른 인식을 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봉서제 아랫 마을의 경우 도수로는 마치 모내기철에 물이 흐르듯 누수가 심해 지역 농민들은 "농사를 제대로 지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역 주민들은 인근 석산개발 과정에서 발파로 인해 지반이 균열돼 결국 저수지 도수로에 금이 생겨 누수 현상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는 반면, 농어촌공사는 봉서제 수문의 부식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봉서제 누수의 원인을 달리 보는 만큼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주민들과 농촌공사는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봉서제의 누수 상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물 부족으로 인해 올 농사는 지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큰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을 찾은 28일 봉서제 아랫마을 도수로에는 모내기철에 물을 방류하듯 흘러넘치는 현상이 목격돼 겨울가뭄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농어촌공사측은 "특수 공법으로 해야하는 수문공사의 특성상 물이 괴어있는 현 상태로는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지난 한달간 곧바로 보완 작업을 하지못했다"며 28일중으로 관련 업체를 불러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누수 조치를 방지하고 예산을 투자해 올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한다는게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지사의 설명이다.
지역 농민들은 지난해 12월초부터 물이 누수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던 사안이 한달 넘게 시간이 흐르면서 봄철 영농에 차질이 있다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는 반면, 농어촌공사측은 "당장 조치하면 영농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봉서제 문제의 처리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사다.
농어촌공사가 조속한 시일내에 해법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농민들의 젖줄 역할을 해 왔던 봉서제의 누수는 자칫 900여 세대의 생계를 위협하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사안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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