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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 이명호

이명호 (전주명인치과 원장)

모든 일의 첫 걸음은 건강. 건강을 챙기자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완산칠봉으로 향했다.

 

산을 향해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게 했다.

 

거의 50대 후반 향해 치닫는데, 감사한 것이 무엇이며, 이룬 것은 또 무엇이 있으며, 배 아픈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볼 때 한없이 초라한 생각이 든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은 부담스럽고, 조급한 마음만 크다.

 

최종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을 것만 같은 마음은 비단 나 뿐일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한 탓이 클 것이다.

 

분명한 계획과 명확한 비전이 있다 하더라도 실행하지 옮기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상황이 괜찮을 때까지 연기를 하다 시간이 흐른 적도 많았기 때문.

 

결국엔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에 쫓겨 마음만 바빠졌다.

 

남들은 성공의 비결은 아주 쉽게 말한다.

 

'일단 시작하라고' 우선 첫걸음을 떼고 나면, 또다시 다음 걸음을 떼면 된다고 말이다.

 

지레 겁먹지 말라는 뜻일 게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라.' 이 말도 많이 강조됐다. 그래야만 저절로 성공과 복이 굴러 들어올 것이라는 뜻이다. 행동하지 않은 채 완벽한 계획만 준비하기 보다는 그래도 첫 걸음을 뗀 것이 시간이 흐르면 어마어마한 결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타인에 의한 인생이 아닌 자기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 것을 강조한 말이다.

 

오늘도 또하루 시간이 흘러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앞으로 가기보다 뒤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여정이 앞으로 나의 인생에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않는 길'을 암송해 본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로 통하여 끝이 없었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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