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0 14:15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전북칼럼
일반기사

[전북칼럼] 4대강, 생명이 살아 숨쉬는 강으로 태어나라 - 한상준

한상준(전주지방환경청장)

 

강(江)은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강은 생명의 근원이자 문명의 발상지이며 문화가 번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강(물)을 잘 관리하는 나라는 번성했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여지없이 쇠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 황하, 인더스강, 나일강 유역에서 나타난 세계 4대 문명의 부침이 이를 대변하고 있음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강 관리는 어떠한가?

 

강(하천)을 우리 몸의 혈관에 비유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강은 몸에 해당하는 우리 땅 구석 구석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실어 날라 외부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 강들은 과거 무분별한 지역개발로 도심과 산업시설에서 흘러드는 노폐물이 하천 바닥에 그대로 쌓이고, 하천 변은 토사 등이 몰려와 퇴적되면서 물 길을 좁혀 비가 조금만 와도 하천이 범람하여 농경지, 심지어 도심지를 삼켜 버리고 있다.

 

하천이 동맥경화에 걸린 것이다.

 

게다가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다보니 하천에 물이 없다.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

 

동맥경화에 걸린 강(하천) 이대로 둘 것인가?

 

유럽 최대의 수로이자 희대의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오염이 심각했던 독일 라인강에 2000년 이래 63종의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주변 샛강에는 연어가 자연 증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강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와 산업폐수에 대한 적정 처리와 함께 민관합동으로 강둑을 허물고 습지와 범람지를 재생하는 등 다양한 생태복원 사업 등을 통해 수질을 개선한 결과라고 한다.

 

우리정부는 지난 6월 8일 충분한 수자원 확보, 기후 변화와 홍수대비, 수질개선 및 건전한 수생태계 조성 등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본사업과 직접연계사업을 포함하여 약 22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마스터플랜을 확정·발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환경부에서는 하수처리장 설치 등 유입오염물질 저감에 집중 투자하여 2012년까지 4대강 본류수질을 좋은물 (2급수, BOD 3㎎/ℓ)수준으로 개선하고, 총인(T-P) 저감을 위해 하·폐수처리장의 화학적 처리시설 보강, 여과시설 설치, 비점오염 저감을 위해 생태습지·둠벙, 생태유수지 등을 설치하여 수질개선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공사중 대체서식지 조성, 보호종 인공배양시설 구축 등을 통해 수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고, 실개천·지방하천·도심하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하여 하천의 자정 능력이 향상 되도록 할 것이다.

 

정부발표에 의하면 주요 본류 등을 중심으로 시작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단계별로 나머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도 추진될 계획으로 전북지역의 주요 현안인 새만금유역의 상류하천인 만경강과 동진강 등 전북지역 주요 하천에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단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면 전북지역의 수질개선에 한층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들이 전국 곳곳에서 시작 되고 있다. 각 사업마다 지역별로 구성된 환경평가단을 주축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여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옛날 우리들이 뛰놀고 멱감던 강, 문화와 역사가 흐르는 강, 생명이 살아 숨쉬는 강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한상준(전주지방환경청장)

 

▲ 한상준 청장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경인지방환경관리청, 환경부환경정책실 평가분석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인천지방환경청, 환경부 환경정책국 민간 환경협력과, 환경부 총무과, 환경부 총무과·운영지원과에서 근무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