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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학자들, 8월말 "우라늄 기술 확보" 공개주장

김병로교수 전해 "강성대국 문턱은 1인당소득 2천500달러"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북한이 이달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라늄 농축시험의 성공'을 주장하기 앞서 이미 지난달 하순 중국상하이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한 북한 학자들이 "자체적으로 우라늄 농축기술을 확보했다"고 공개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연구교수는 9일 한반도평화연구원(KPI) 홈페이지에 게재한 '상해 남북학술회의 참가기'에서 이 회의에 참가한 북한 학자들이 "6자회담에는 절대로 안 나간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이제는 이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해도 좋다"며 '비장한 각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달초 북한이 안보리 의장앞 서한에서 '우라늄 농축 시험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내용을 밝혔다는 소식을 접하고 북한 학자들이 의도적으로 그같은 얘기를 했고, 그만큼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학술회의에서 특히 북한 조선사회과학원의 리경철 법률연구소 실장은 주제발표를 한 뒤 북한이 말하는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연다'는 의미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경제가 최고조로 달했던 수준" 즉 "1987년의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김병로 교수는 전했다.

 

리 실장은 1987년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에 대한 질문에 2천500달러였다고 답함으로써 2012년까지 북한이 달성하려는 구체적인 목표는 1인당 국민소득 2천500달러의 실현인 것으로 보인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1987년 1인당 국민소득이 실제로 2천500달러였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으나 북한이 당시 시장가보다 훨씬 높게 설정한 공식환율을 적용해 대외적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천400달러 정도로 발표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지난달 26-29일 상하이 푸단대(復旦大)에서 국제고려학회와 푸단대가 공동개최한 제9차 '코리아학 국제학술토론회'에는 남북한과 중국, 미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영국,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인도 등 13개국 150여명의 학자가 참가했다.

 

남한에선 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 회원 40여명이, 북한에선 조선사회과학원 학자20여명이 참가해 남북 학자들 사이에 활발한 대화와 토론이 벌어져다고 김 교수는말하고, 북한은 원래 2007년 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하려다 큰 수해를 당해 무산됐으며 올해도 북한의 조선사회과학원이 평양 개최를 추진했으나 남북관계의 악화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의 특징중 하나로 김 교수는 홍철화(38) 법률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북한에서 젊은 학자들이 대거 참가해, 예년과 달리 매우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소개한점을 들었다.

 

북한 학자 대부분은 자신을 소개하며 명함을 건네줬고 명한엔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었으나, 개인이 직접 이메일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담 관리부서에서일괄적으로 받아 개인에게 전달해주는 방식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조선사회과학원의 경제연구실장을 지낸 리기성 교수가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로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나가고 있는 조선경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면서 최근 북한의 현대사를 6년 단위로 나눠 1995-2000년 고난의 행군시기,2001-2006년 강성대국 여명이 밝아온 시기, 2007-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시기로 설명한 것에 주목했다.

 

리 교수는 '고난의 행군'은 1995-1997년 3년간이지만 1998-2000년엔 '사회주의강행군'이 진행됐기 때문에 합해서 6년간을 고난의 행군 시기로 본다고 말했고, 2000년과 2006년을 한 시기의 시발점으로 삼은 게 각각 6.15남북정상회담과 제1차 핵실험과 관계된 것이냐는 질문엔 이와 무관하게 경제적 관점으로만 설명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식사 자리에서 북한 학자들은 '김대중 전대통령이 돌아가시면서도 남북화해와 관계개선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며 북한의 특사 조문단 파견 등 최근 분위기를 잘 살려 남북간에 회담도 하고 관계 개선도 해 경제협력을 지속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내심 남측의 호응을 바라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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