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 하다 붙잡힌 30대 목매 숨져
전주교도소에 수감중이던 30대 재소자가 감방 안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전주교도소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자살을 기도한 미결수가 숨진 적이 있어 교도소내 자살 예방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전주교도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0시50분께 미결수 감방안에 수감중이던 김모씨(34)가 1.5m 높이의 감방 화장실 창틀에 속옷을 이용해 목을 매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교도관이 발견했다. 교도소측은 발견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전주시내 한 병원으로 김씨를 옮겼지만 이날 오후 4시5분께 숨졌다. 김씨는 '가족에게 폐를 끼쳐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지난 2001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주와 제주 일대 원룸을 돌며 모두 22차례에 걸쳐 여성 26명을 성폭행하고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붙잡혀 지난달 28일 전주교도소에 입감됐다.
김씨는 특히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던 지난달 22일 새벽 정읍의 할머니 집에서 연탄불을 피워 자살을 기도하다 경찰에 붙잡혔고 경찰 유치장 내에서도 자살예방 등 주의가 필요한 인물로 특별관리를 받아왔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김씨를 특별관리대상자로 분류해 미결사동 독방에 수감했지만 재소자 전담 상담원과 전문의 의견, 생활태도 등을 종합 분석해 자살 우려가 없고 다른 재소자와 함께 지내는 게 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해 지난 14일 혼거방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씨가 다른 재소자들과도 잘 지내는 등 자살을 기도할 기미는 전혀 없었는데 중형을 받을 것이라는 중압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교도소에서는 지난해 2월3일 밤 11시께 절도 혐의로 수감중이던 미결수 A씨(24)가 김씨와 비슷한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해 숨져 교도소내 자살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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