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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새로운 직업의 창조가 진정한 일자리 창출

황태규(우석대 교수)

<고용> 은 국가 아젠다의 선두에 있다. 고용창출의 해법이 기업육성에 있다고들 하지 만 상시고용을 줄이고 임시고용을 선호하는 추세로 고용시장이 바뀌다보니 확실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전북의 경우도 <일자리창출> 을 민선5기 도정의 최우선과제로 선정해서 조직개편 등 제도적인 보완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대책이 발표되어도 체감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대기업들은 해마다 수 조원씩을 사업에 재투자하지만 일자리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투자자본의 상당수는 자동화와 정보화시스템 도입, 혹은 사업장의 해외 이전 등에 투여됨으로써 고용기여도가 떨어진 지 오래 되었다.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기업에 그것도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더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기대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어리석은 아우성일 뿐이다. 과거 산업시대의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기존의 직장 안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고 한다. 고용구조의 변동에 눈뜨지 못한 그 곳에 더 이상 새로운 일자리는 없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말 그대로 새로운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 변화된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생각으로 21세기형 일자리를 찾거나 만들어내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 시스템을 먼저 갖추는 나라가 다음 세대를 지배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왜냐면 고용과 실업의 문제가 바로 국가경쟁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최근에 희망제작소 박원순변호사의 <1천개의 새로운 직업에 대한 발표>는 의미가 크다. 그가 말했듯이 현재의 직업군에서는 실업해소가 요원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야만 새로운 고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새로운 직업을 먼저 창조하는 지역이 바로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과연 새로운 직업들은 어떠한 고민을 통해서 나오는 것일까? 많은 부분 새로운 일자리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탄생될 수도 있다. 하나의 예를 만들어 보자.

 

<문제1> 여러 대학에 호텔경영에 관련된 학과가 있다. 호텔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어서 호텔에 입사할 수 있는 학생들의 숫자는 지극히 제한 적이다.

 

<문제2> 지역에 펜션과 민박이라는 새로운 숙박시설이 생겼다. 하지만 이곳의 숙박시설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관리를 해서 인터넷 등 새로운 감각에 적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강하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대학생들을 '펜션관리사'라는 새로운 과정을 만들어 참여시켜보자. 그러면 펜션과 민박은 젊은 피의 수혈로 인터넷 등을 활용한 네트워크 영업이 가능하게 된다. 지역은 펜션산업의 활성화로 관광객을 늘릴 수 있고, 위탁한 주민들의 수입도 늘어날 것이고, 학생들은 자신의 책임 하에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새롭고 능동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이가 스스로 이러한 일자리를 찾아 나서거나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학교와 공공부문 그리고 민간이 협력한다면 전북은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펜션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이러한 새로운 직업을 함께 찾으려는 지역의 노력은 '최악의 청년실업 시대'를 사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힘찬 동력이 되고 단비가 될 것이다. <고용> 의 문제는 자리의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느냐의 문제이다. 나라가, 아니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새로운 직업과 산업을 만드는 일을 기꺼이 함께 해 준다면 지역 또한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활기찬 땅이 될 것이다.

 

/ 황태규(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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