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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실버시티' 대신 '경로도우미' 라 하세요

▲ 경로도우미

 

'경로도우미'는 '실버시터'를 대신할 우리말이다. '실버시터(silver sitter)는 '가족 대신 노인을 보살펴 주는 일을 하는 사람 혹은 그런 직업'을 가리키는 일본식 영어다.

 

'실버(silver)'는 '은빛'을 뜻하는 말로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을 보다 아름답게 지칭하기 위한 은유적 표현이다. 노인과 관련된 것들은 '실버산업', '실버타운', '실버폰', '실버실' 등 '실버(silver)'로 시작하는 말이 많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실버(silver)'라는 말은 일본에서 '노인의' 또는 '노인을 위한'의 뜻으로 새로운 복합어를 만들어 쓸 때 처음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쓰는 '실버'로 시작하는 말 대부분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복합어를 그대로 빌려다 쓰는 것이다.

 

우리식으로 다듬은 '경로도우미'는 '노인도우미'의 '노인' 대신 '경로'를 사용함으로써 노인을 공경하여 도와준다는 아름다운 뜻이 물씬 풍긴다. 한국적 정서에 딱 들어맞는 경로 정신의 표현이다. 경로도우미는 식사뿐만 아니라 노인의 말벗이 되어주고 노인과 함께 운동도 함으로써 노년 생활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가치있게 보내기 위해 필요한 온갖 일을 돌보는 사람이다. 이들이 노인들을 위한 상담과 정보 제공 역할까지 맡고 있다.

 

▲ 미래의 유망 직업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경로도우미가 1순위로 손꼽히는 미래의 유망 직업이기도 하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따라 경로도우미는 없어서는 안 될 사회복지 차원의 실용적이면서 정서적인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조선시대에 효자의 조건 중 하나로 '노모에게는 책비, 노부에게는 입담꾼'이란 말이 있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가집에서는 늙은 어머니를 위해서 책을 읽어주는 계집종, 즉 책비를 들이고 또 늙은 아버지를 위해서는 입담꾼이나 소리꾼, 책을 읽어주는 남자, 즉 전기수를 들여 삶에 활기를 주기도 했다 하니, 한국판 경로 도우미의 시초가 아닐까 싶다.

 

▲ 이렇게 쓰세요

 

경로도우미가 미래의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로도우미 양성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은퇴 후에 경로도우미 자격증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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