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방아 거리
'입방아 거리'는 '가십 거리'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가십(gossip) 거리'란 '소문'을 뜻하는 영어의 '가십(gossip)'과 우리말의 '거리'가 합쳐진 신조어다. '거리'는 명사 뒤에 붙거나 어미 '-을' 뒤에 쓰여 내용이 될 만한 재료를 의미한다. 즉 가십 거리란 '소문이 될 만한 내용'을 일컫는 합성어인 것이다.
▲ 입방아 거리가 되는 사람들
연예인의 사생활은 대중들의 입방아 거리가 되기 쉽다. 심지어는 연예인으로서의 고단한 삶 때문에 최후로 선택해야 했던 자살마저 대중들에게는 일회성 입방아 거리가 되고 있다.
대중들에게 사생활이 노출되어 있는 연예인들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살지만 그 대중에 의해 삶이 파괴될 수 있는 모순 상황을 견뎌야 한다.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연예인들은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을 한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특히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공통의 이야기 거리를 만들기 위해 연예인을 입방아 거리로 삼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 대한 입방아는 대중들에게 순간의 즐거움을 안겨 주지만 정작 당사자는 삶과 죽음을 오갈 정도로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입이 화근이다
말은 엄청난 힘을 갖는다. 말은 한 마디만 잘못해도 큰 화근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머리를 거쳐 생각하는 여과 장치 없이 덥석 말부터 해버리면 후폭풍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각 없이 한 말이 말한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풀려져서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입방아 거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학창 시절, 이성 친구, 돈 문제 등 평범해 보이는 소재들이 화근이 되는 것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이다. 입방아는 진실이건 거짓이건 상관없이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나쁘게 시작된 것은 나쁘게 쓰이기 때문이다.
▲ 이렇게 쓰세요
한국의 3대 입방아 거리는 군대, 애국심, 혼전 임신이다.
술자리에는 입방아 거리가 필요하다.
추모는 없고 입방아 거리만 남는다.
/ 장미영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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