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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NG족' 대신 '늑장졸업족' 이라 하세요

▲ 늑장졸업족

 

'늑장졸업족'은 'NG족'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NG족'은 '충분히 졸업 할 수 있는 여건이 됐음에도 취업, 진로 등의 문제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 즉 '졸업 유예자'를 가리켜 이르는 신조어다.

 

NG족은 'No Graduation'이라는 글자 그대로, 졸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원래 졸업 유예를 표현하는 정식 용어는 '캠퍼스 모라토리엄(Campus Moratorium)', 즉 '사회 진출 유예'이다. 하지만 'NG족'이라는 단어가 더욱 많이 쓰인다. 이외에도 대오(대학 5학년), 9학기생(대학 5학년 1학기 등록생) 등이 대학생들에게 보다 친숙한 표현이 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정규 학사 과정을 제 시간에 마친 사람들을 오히려 '조기졸업생'으로 부르기도 한다. 모두 대학생들의 고민과 짙은 애환이 묻어나는 신조어들이다.

 

▲ 밥터디

 

이제는 '먹고 대학생'이라거나 '놀고 대학생'이라는 말을 듣기 어렵다. 경기 침체와 함께 고학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크게 줄어 취업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생들은 캠퍼스의 낭만을 운운하는 대신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어학연수에 매달려 고단한 학창생활을 보내야만 한다. 취업준비를 위해서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는 의미에서 대학생 사이에서는 밥을 먹으면서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고 정보를 나누는 '밥터디(밥+study)'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 이구백과 십오야

 

2003년에는 '이태백'이 신조어로 등장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다. 곧이어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한 학생), '삼일절'(31세면 취업길이 막혀 절망한다)과 '십오야'(15세만 되면 앞이 캄캄해진다)가 나오더니 이번에는 '이구백'(20대 90%가 백수),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빌빌세대'(취직하지 못해서 빌빌거리는 세대)라는 경박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모두들 청년 실업의 그늘을 대변하는 씁쓸한 말들이다.

 

▲ 이렇게 쓰세요

 

NG족이 늘고 있다.

 

NG족이 대학생의 표준이 되고 있다.

 

NG족은 취업 시장을 풍자한 신조어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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