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찬배달
'늘찬배달'은 '퀵서비스'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퀵서비스(quick service)'는 '빠른 배달'을 뜻하는 외래어다. 그런데 '빠른 배달'은 우체국에서 '속달(速達)'이라는 한자어 대신 사용하는 대치어가 되었다.
'퀵서비스'란 말이 정작 영어권에서는 '빠른 배달'의 의미가 아니라고 한다. '퀵서비스'는 말 그대로 '신속한 봉사'를 가리킨다. '빠른 배달'의 뜻으로 쓰이는 영어는 'quick delivery'나 'express delivery' 또는 'special delivery'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퀵서비스'는 영어다운 영어가 아닌 한국식 영어인 셈이다.
'늘차다'라는 말은 '능란하고 재빠르다'는 의미의 형용사이다. 대개는 '늘찬 일솜씨'라거나 '늘찬 모습'이라 하여, 능력이 있으면서 무슨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성격을 '늘차다'라고 한다.
▲ 오토바이 택배
늘찬배달은 오토바이로 하는 택배 유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건을 부칠 때는 '소포'나 '탁송'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퀵서비스'와 '택배'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오토바이의 성능과 도로 사정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은 점차 안정성보다 기동성을 선호하게 되었다.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집까지 물건을 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집 배달'이라는 의미로 '택배'라는 말까지 애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택배(宅配)'는 일본식 한자어라서 많은 사람들이 '집 배달'이나 '문 앞 배달' 식의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쓰기를 바라는 언어 중의 하나다.
▲ 늘찬배달 특수
크리스마스나 설은 늘찬배달이나 택배의 특수기다. 평소에는 국가 내의 배달이 주류를 이루지만 뜻 깊은 날이나 의미를 새기고픈 날에는 국제 택배도 특수를 누린다. 무조건 '빠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늘찬배달'은 한국인의 성마름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하다.
▲ 이렇게 쓰세요
오토바이 타고 늘찬배달하다 사고를 당했다.
늘찬배달 요금 산출 근거를 알려주세요.
늘찬배달은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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