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길
'자동길'은 '무빙 워크'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무빙 워크(moving walk)'는 '길이 자동으로 움직여서 한 걸음을 걷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든 장치'를 일컫는 외래어다.
'무빙 워크'는 자동계단이나 자동 승강기와는 다르다. 무빙 워크와 자동계단(에스컬레이터)의 차이는 계단이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이다. 또 무빙 워크와 자동 승강기(엘리베이터)의 차이는 길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즉 무빙 워크는 계단 없이 평지나 약간 비탈진 곳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사람이 이동할 수 있게끔 자동으로 움직이는 길 모양의 기계 장치이다.
무빙 워크는 영어의 '무빙 사이드워크(moving sidewalk)' 또는 '무빙 워크웨이(moving walkway)'를 줄여 이르는 말로, 달리 '무빙 워커(moving walker)'라 일컫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무빙 워크를 '자동길' 대신 '수평보행기'라 부르기도 한다.
▲ 현대판 축지법
자동길은 공항이나 지하도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길을 움직이게 하는 원리는 컨베이어 벨트이다. 탑승자는 스스로 움직이는 보행로 모양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 서있기만 하면 된다.
자동길은 현대판 축지법이라 할 수 있다. 축지법(縮地法)은 '땅을 접는 법'이란 뜻으로, 같은 거리를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가공의 기술이다. 자동길은 이러한 인간의 꿈을 현실로 실현시킨 기계 문명의 산물이다.
▲ 속도의 시대
일반적인 자동길은 시속 3Km 속도로 이동한다. 프랑스 파리에는 시속 9Km로 이동하는 고속 자동길이 등장했다. 시속 9Km란 사람이 뛰는 속도에 해당한다. 최고 속도는 11.4Km까지 가능하다하니 놀랄 일이다.
우리 몸은 이미 빠른 속도에 익숙해졌다. 빠르지 않으면 답답하다. 인간 자체가 속도로 변신 중이다. 속도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우리들을 지배하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눈썰매장에 자동길 2대를 설치했다.
자동길에서 초등학생이 넘어져 중상을 입었다.
스키장에 어린이를 위한 자동길이 설치되어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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