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헝그리 정신' 대신 '맨주먹정신' 이라 하세요

▲ 맨주먹 정신

 

'맨주먹 정신'은 '헝그리 정신'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헝그리 정신(hungry精神)'은 영어의 형용사 '헝그리(hungry)'와 한자어 '정신(精神)'이 결합된 말이다.

 

'헝그리 정신'을 그대로 직역하면 '배고픈 정신'이 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헝그리 정신'이란 '끼니를 잇지 못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한 의지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정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헝그리 정신'은 외부의 난관에 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극기 정신'의 일종이다.

 

▲ 승리에 대한 배고픔

 

2002년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축구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총 지휘했다. 그는 16강 진출을 달성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는 말로 더 큰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내비쳤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해냈다'는 성취감 대신 '채우지 못해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배고픔을 가져야 더 큰 승리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의지가 발동한다는 의미이다.

 

▲ 진화하는 맨주먹정신

 

아무나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어려운 시절에는 오직 피땀으로만 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배고픈 인생들이 오기 하나로 고된 훈련을 견뎌냈다. 그 결과는 인생역전이었다.

 

먹을 것이 넘치는 오늘날에도 배고파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취에 대한 배고픔이다. 미국 애플사의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도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끝없이 'Stay hungry, Stay foolish!'를 외치며 계속 갈망했다. 계속 배고파했고 바보처럼 우직했던 스티브 잡스의 안타까운 갈망은 회사 복귀라는 극적인 반전은 물론이고 유사 이래 최초의 아이폰 혁명 시대를 만들어냈다.

 

꿈 너머 또 다른 푸른 꿈을 향해 쏠리는 절실함과 간절함이 불가능을 뛰어넘고 있다. 헝그리 정신이 진화해서 인생유전(人生流轉)의 운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 이렇게 쓰세요

 

맨주먹정신으로 무장하고 독립영화를 찍었다.

 

삶이 풍요로워지면 맨주먹정신이 빈곤해진다.

 

한국 권투는 맨주먹정신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