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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티처보이' 대신 '교사의존학생' 이라 하세요

▲ 교사의존학생

 

'교사의존학생'은 '티처보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티처보이(teacher boy)'는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혼자서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리켜 이르는 한국식 영어이다. 티처보이라는 말은 정작 영어에는 없는 말이다. 부모의 지나친 아이 사랑 때문에 다른 나라 교육계에 없는 독특한 말이 한국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 나약한 아이들

 

티처보이는 마마보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사회의 독특한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마마보이가 생활면에서 엄마 의존적인 아이들이라면 티처보이는 학습면에서 교사 의존적인 아이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발성과 자율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모와 교사 때문에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스스로 실천하는 자기주도적인 의지와 동력이 약화되어 있는 상태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통계에 따르면, 50% 이상의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지 않거나 누군가 대신 학습계획을 세워주지 않으면 불안한 증세를 느낀다고 한다. 그 결과 대학생이 되어서도 수강 과목을 부모가 선택해주는 아이어른이 늘어가고 있다.

 

▲ 사교육 중독

 

우리나라의 사교육 참여율은 70%를 선회한다. 그야말로 사교육 맹신인 셈이다. 역으로 이 수치는 우리 사회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준다. 엄마의 물질적 지원과 학원 선생님의 족집게 과외는 학생들의 시험 점수로 이어진다. 사교육은 대체로 학교 진도를 앞질러 배우게 하거나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 주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을 때는 학교 성적이 올라가고 중단하면 점수가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점수라는 대가가 즉각 나타나기 때문에 학생과 부모 가릴 것 없이 사교육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 이렇게 쓰세요

 

과외를 통한 선행학습이 교사의존학생을 만든다.

 

교사의존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

 

요즘은 대학에도 교사의존학생이 많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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