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싹쓸이
'싹쓸이'는 '올킬'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올킬(all kill)'은 연예, 온라인 게임, 스포츠 분야의 누리꾼들 사이에서 '석권(席卷, 席捲)', '전승(全勝)', '화제를 모음', '최고' 등의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
'올킬(all kill)'이란 영어 단어를 조합한 말로, '모두'라는 뜻의 '올(all)'과 '죽이다'라는 뜻의 '킬(kill)'을 붙여 만든 합성어인 셈이다. 그런데 영어에는 이 두 단어가 조합된 '올킬'이란 말이 없다. '올킬'은 영어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식 영어인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올킬(all kill)'이라 할 때는 '모조리 죽여 버렸다', 즉 '혼자 상대를 다 쓰러뜨렸다'는 의미를 담아 극찬하는 말이다. 따라서 초대박 사건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출중한 1인자 외에는 '올킬'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 뛰어난 성공
국립국어원의 누리집에 따르면, '올킬'은 어느 때부터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으나 주로 온라인 게임에서 한 명의 선수가 상대팀 선수를 모두 이겼을 때 쓰이던 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 가수가 각종 가요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을 때나,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 원하는 과목의 수강 신청에 완벽하게 성공하는 것을 두고도 '올킬'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때 '올킬'이란 말은 어떠한 인물이나 사건이 '화제를 모으다', '뛰어나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 파괴력
우리 사회에서는 최근 들어 부쩍 초반에 반짝하고 크게 주목을 끄는 노래나 가수 또는 배우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너도나도 '올킬'에 연연하며 초대박 사건의 주인공이 되기를 꿈꾼다.
'올킬'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이전까지의 기록을 능가하는 '파괴력'의 강도로 결정한다. 그런데 그 '파괴력'이란 것이 하루만에도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올킬'이 아니라 '롱런'이다. 즉 인생의 성패는 싹쓸이가 아니라 얼마나 장수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 이렇게 쓰세요
40대의 명품 근육이 20대의 청년들을 싹쓸이했다.
여배우 모두를 싹쓸이 할 만한 피부 미인이 출연했다.
그 가수는 방송 직후 국내의 모든 음원 사이트를 싹쓸이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