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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팩션' 보다 '각색실화' 가 좋아요

▲ 각색실화

 

'각색실화'는 '팩션'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팩션(faction)'은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어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문화 예술의 한 갈래다.

 

▲ 사실을 토대로 한 소설

 

'팩션'은 '사실'을 뜻하는 '팩트(fact)'와 '허구'를 뜻하는 '픽션(fiction)'이 결합된 신조어다. 역사적으로 실제 있었던 사실을 토대로 하는 팩션은 실제로는 없었던 일까지 보태어 새로 꾸며 낸 문학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등장한 '팩션(faction)'은 새로운 소설 쓰기의 한 기법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차 영화, 드라마, 연극 등으로 확산되면서 팩션은 역사왜곡과 재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신종 서사 장르가 되었다.

 

▲ 풍성한 이야깃거리

 

팩션의 최고 걸작은 2003년 미국 소설가 댄 브라운(Dan Brown)이 쓴 미스터리 추리 소설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이다. 초특급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다빈치 코드>는 객관적 사실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고정관념에 의문을 품고 보편적이라고 생각했던 사실에 의심을 가짐으로써 충격적인 새로운 가설을 내놓을 수 있었다. 댄 브라운은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속에 암호화 된 진실이 숨겨있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예수가 결혼했고 아내는 막달라 마리아였다는 것. 이로써 〈다빈치 코드>는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고고학과 추리적 기법, 즉 사실과 허구가 버무려진 팩션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선사하는 장점 때문에 팩션은 정통 역사 소설이나 역사극에 비해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우리나라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를 비롯하여 '황산벌', '역도산', '그때 그 사람들', '청연', '왕의 남자', '홀리데이', '살인의 추억', '그 놈 목소리', '아이들' 등의 영화와 '대장금', '해신', '불멸의 이순신' '서동요' 등의 텔레비전 드라마가 그런 예이다.

 

▲ 이렇게 쓰세요

 

· 각색실화는 궁극적인 정답을 찾아가는 오답이다.

 

·소설 〈다빈치 코드>는 각색실화 열풍을 일으켰다.

 

·각색실화가 영화와 역사를 중매한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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