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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무더위에 지친 심신 재충전, 피로야 가라!

김영곤 (전북대병원장)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살인적인 무더위와 함께 응급치료를 필요로 하는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는 시기다. 일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탈진 등 온열질환은 고령자와 어린이, 야외근로자, 고혈압·심장병·당뇨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욱 취약하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온열질환 환자의 50% 정도가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집중됐으며 실외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낮에는 되도록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작업하는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가 필수적이다.

 

또한 낮 동안의 찜통더위가 열대야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불쾌지수와 식중독지수, 자외선 지수 등이 치솟아 고령자 등 안전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이와 같은 육체적 피로에 삶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가 합쳐지면 우리 인간의 몸은 더 큰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지친 심신의 피로는 인간의 몸을 힘들게 하지만,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함으로써 풀어지는 것이다.

 

충전(充電)은 원래 물리학 용어로 사전적인 의미는 축전지나 축전기에 전기 에너지를 축적하는 일을 뜻한다.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인식된 의미는 휴식을 하면서 활력을 되찾거나 실력을 기르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날마다 충분히 쉬어야 그날의 피로가 풀리고, 그 다음날 열심히 일할 수 있다. 방전이 된 휴대폰 배터리는 아무리 좋아도 다시 쓰지 못하는 것처럼.

 

매일매일 충전이 필요하듯 1년을 두고도, 더 크게는 인생을 놓고 볼때도 어느 정도의 휴가 기간과 반복적인 일상을 떠나 지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동안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고 늘 하던 일과 다른 새로운 일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충전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주변 사람들을 보면, 충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오리고기, 개고기 등 보양식을 선호하기도 하고, 독서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정신적인 휴식을 통해 심신을 충전하기도 한다. 신앙생활을 하며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심신을 달래기도 하고,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요즈음은 취미활동으로 색소폰 등 악기를 배우는 인구도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자신이 실행함으로써 도움을 받고, 편안함을 느끼고, 재미가 있으면 그것이 자신에게 맞는 충전방법일 것이다. 필자는 시간이 날 때 마다 동네 뒷산을 걷기도 하고, 가벼운 산행을 하기도 한다. 가끔은 음악회나 전시회에 다녀오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을 벗어난 활동이 열정을 갖고 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심신이 피로하고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시기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올 여름 휴가기간 동안 꼭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요즈음 배터리를 고속 충전하는 스마트폰 충전기가 인기란다. 지친 심신을 고속으로 충전하는 자기 몸에 맞는 맞춤형 충전방법을 휴가기간 동안 꼭 찿아 지친 기력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멈춰주지 않는다. 피로야 가라!

 

/ 김영곤 (전북대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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