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품크림
'거품크림'은 '휘핑'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휘핑(whipping)'은 주로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위에 올려놓는 크림을 가리키는 외래어로 거품 모양으로 만든 크림의 한 가지다. 세게 저어서 거품을 낸 크림을 '휘핑크림(whippingcream)'이라고 하는데 줄여서 '휘핑(whipping)'이라 부르기도 한다.
▲ 우리말 순화
'휘핑크림'은 서양과자의 재료로 널리 쓰이는데 '휘핑크림'을 만드는 일을 가리킬 때에는 '휘핑하다'란 말을 쓴다. 서양음식 소비가 늘면서 '휘핑크림'을 만드는 '휘핑기'까지 등장했다.
커피 전문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휘핑', '휘핑크림', '휘핑기', '휘핑하다' 따위의 '휘핑'이라는 말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낯설어할뿐더러 사용한다 해도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휘핑하다'는 '젓다', '휘핑기' 또는 '휘퍼(whipper)'는 '거품기', '휘핑' 또는 '휘핑크림'은 '거품크림'으로 순화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주눅 드는 커피 주문
대개 커피 전문점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제대로 주문하기조차 어렵다. 그곳에서 사용되는 말이 대부분 외래어여서 한국인들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페라테'니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모카커피(카페모카)', '캐러멜마키아토', '화이트초콜릿모카' 등의 커피 종류도 그렇거니와 '쇼트(short)', '톨(tall)', '그란데(grande)' 등 커피 용량의 차이에 따른 말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휘핑'과 '시럽'의 추가 여부도 결정해야 하고 커피의 온도도 선택해야 한다.
'시럽'을 선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우유나 저지방 우유 중 하나를 선택하고 아몬드, 캐러멜, 헤이즐넛, 바닐라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샷을 더블로 할 것인지 트리플로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면 진땀 빼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 이런 현상은 알아듣기 쉬운 한국어 대신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하면 품격이 높아지는 것처럼 인식하는 세태 때문에 더 가속화 되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 그녀의 피부는 거품크림처럼 부드럽다.
·거품크림은 열량이 높다.
·거품크림 품평단을 모집합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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