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0:18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오픈프라이스제'보다 '열린가격제'가 좋아요

장미영(전주대 교수)

▲ 열린가격제

 

'열린가격제'는 '오픈프라이스제(open price 制)'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오픈프라이스제'는 '제조업체가 결정하는 권장 소비자 가격 표시를 금지하고, 최종 판매업자가 자율적으로 판매 가격을 결정해 표시하는 제도'를 이르는 말이다.

 

▲ 자율적 판매

 

'오픈프라이스제(open price 制)'는 제조업체에서 유도하는 가격이 아니어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이다. 이 제도는 1999년 9월부터 일부 가전제품과 의류 등에 처음 실시했다. 2009년 7월에는 스웨터, 셔츠, 유아복, 내의, 파운데이션, 양말, 잠옷, 모자, 장갑, 라면, 과자, 빙과류, 아이스크림류 등에 확대 시행되었다.

 

그런데 정부는 오픈프라이스제를 확대 시행한지 1년만인 2011년 7월,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빙과류 등 4개 품목에 대해 '오픈프라이스제'의 철회를 발표했다. 따라서 권장 소비자 가격이 표시되지 않던 라면, 과자, 빙과류, 아이스크림류 등에 다시 권장 소비자 가격 표시가 붙게 된다.

 

▲ 천차만별 가격

 

오픈프라이스제의 시행 배경은 과거 권장 소비자 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돼 대폭 할인해 주는 것처럼 인식시키는 식이어서 가격 거품이 많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정부는 제조업자의 일방적인 가격 책정을 차단하고 유통 업체 간 자율적인 가격 인하 경쟁을 유도하려 했다.

 

그러나 유통 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더 싼 값에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애초 기대와 달리 주요 먹을거리 가격은 대부분 크게 올랐다. 또한 이 제도는 기준 없는 가격 경쟁 때문에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게 되면서 불만이 거세지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기업들은 객관적 근거 없이 경쟁하듯 가격을 올렸고 판매장에서는 가격표가 없으니 내 맘대로의 판매를 하게 되었다. 그 결과 같은 상품이라도 천차만별의 판매가 이루어졌다. 값을 내리려고 도입한 제도가 오히려 가격 인상과 소비자의 혼란을 부채질하게 된 것이다.

 

▲ 이렇게 쓰세요

 

· 열린가격제는 유통업체에서 소비자 가격을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열린가격제 시대에는 현명한 소비자만 살아남는다.

 

·의약품의 열린가격제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