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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그라피티'보다 '길거리그림'이 좋아요

장미영(전주대 교수)

 

▲ 길거리그림

 

'길거리그림'은 '그라피티'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그라피티(graffiti)'는 일반적인 벽화와 달리, 벽이나 화면에 낙서처럼 긁어서 그리거나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어서 그리는 그림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

 

'그라피티'는 길거리 여기저기에 그린 그림을 가리키므로 '길거리그림'이라 하기도 하고 다른 말로 '태깅(tagging)'이라고도 한다. '태깅(tagging)'은 그라피티 아티스트(graffiti artist)들이 작품을 완성한 뒤 자신들의 이름이나 별칭을 그려넣은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 낙서

 

'그라피티(graffiti)'는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그라피토(graffito)'와 그리스어 '스그라피토(sgraffito)'에서 유래했다. 낙서에 가까운 그림으로부터 시작된 '그라피티(graffiti)'는 고대의 동굴 벽화나 이집트의 상형문자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 힙합 문화

 

본격적으로 '그라피티(graffiti)'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 말, 뉴욕(New York)의 슬럼가인 브롱크스(Bronx) 거리에 낙서가 범람하면서부터다.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미국의 흑인 젊은이들은 건물 벽이나 지하철, 공중 화장실 등의 벽면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구호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에 푸에르토리코인을 비롯한 소수민족들과 반항적인 청소년들이 가담하면서 그라피티는 격렬한 에너지를 지닌, 속도감 있고 도안화된 문자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라피티는 흑인 특유의 즉흥성과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중시하는 힙합(hip-hop) 문화와 결합하면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그라피티(graffiti)'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다양한 도구로 개성껏 표현하는 만큼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며 때로는 장난스럽고 상상력이 넘치는 것들이 많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라피티는 도시 경관을 살리는 공공 미술로 자리를 잡으면서 축제 등 대중적인 행사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 길거리그림은 힙합 문화의 한 장르다.

 

·길거리그림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길거리그림은 꿈이 있는 낙서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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