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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트라우마'보다 '사고후유(정신)장애'가 좋아요

1. 사고후유(정신)장애

 

'사고후유(정신)장애'는 '트라우마(trauma)'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트라우마(trauma)'는 '과거 충격적인 사건의 경험이 현재까지 정신적 고통과 상처로 남아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트라우마'의 다듬은 말로 결정된 '사고후유장애'는 '사고로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신경이 손상되는 등의 신체적인 후유 장애'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 따라서 국립국어원에서는 정신적 상처임을 분명히 보일 필요가 있을 때에는 '사고후유정신장애'로 쓸 수 있도록, 다듬은 말을 '사고후유장애' 또는 '사고후유정신장애'로 정했다.

 

2. 정신적 충격

 

'트라우마'는 일반적 의학 용어로는 외상(外傷)을 뜻한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外傷後-障碍,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라고 부른다.

 

'트라우마'는 주로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사건들, 이를테면 지진, 폭풍, 해일 등과 같은 천재지변을 비롯하여 화재, 건물 붕괴 같은 대형 사고나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에 의한 사고 또는 전쟁, 살인 사건, 고문, 강간, 폭행, 인질, 학대 등을 겪은 뒤에 발생한다.

 

3. 비현실적 감정

 

끔찍한 사건, 사고를 겪은 사람들은 대부분 '트라우마(trauma)' 증세를 호소한다. 2010년에 있었던 구제역 파동으로 키우던 소와 돼지를 도살 처분한 축산 농민 상당수는 참혹한 현장에 대한 기억으로 환청에 시달리거나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한다.

 

이와 같이 어떤 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신체적 이상 증상에 시달리거나 분노, 피해의식, 수치심이 들기도 하고 작은 일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트라우마는, 기억이 거의 없는 경우에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4. 이렇게 쓰세요

 

· 비행기 사고를 겪은 부상자들이 사고후유(정신)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

 

·그는 지하철 화재 사고 후 사고후유(정신)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소와 돼지를 도살 처분한 농민들이 사고후유(정신)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장미영(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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