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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러브콜'보다 '부름공세'가 좋아요

장미영(전주대 교수)

1. 부름공세

 

'부름공세'는 '러브콜'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러브콜(love call)'은 '애정과 친절을 나타내면서, 적극성을 담아 상대를 찾고 부르는 행위'를 가리키는 외래어다.

 

원래 '러브콜'은 '단골 고객이나 회원들을 상대로 하는 마케팅'을 뜻했다. 최근 들어선 '상대가 친근감을 가지고 불러준다'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다.

 

2. 편법 할인 판매

 

'러브콜'은 본래 백화점 등에서 단골손님들을 상대로 하는 일종의 편법 할인판매 방식을 일컫는 용어였다. 백화점에서는 흔히 할인판매를 하기 전에 미리 단골 고객들에게 연락해 할인가로 물품을 사도록 한 뒤, 대금 결제는 할인판매 기간에 한 것처럼 편법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러브콜'이라고 한다.

 

그러다 '러브콜'은 이동통신 업체들이 회원들에게 펼치는 마케팅 기법으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이동통신 업체에서는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와 같은 특별한 날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퀴즈나 게임 등을 벌여 문제를 빨리 맞히거나 게임에 우승한 회원에게 경품을 준다. 이렇게 특별한 행사를 통해서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도 '러브콜'이라고 한다.

 

3 섭외 요청

 

운동선수가 자신이 원하는 환경의 팀으로 옮기고 싶으면 그쪽의 '러브콜'이 있어야 한다. 연예인 또한 방송이나 행사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청을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운동 단체나 방송가에서 특정한 사람을 자기 팀으로 와 달라고 요청하거나 방송 출연을 섭외하는 것 또한 '러브콜'이라고 표현한다.

 

최근에는 정치단체나 기업, 심지어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에서까지 자사나 자교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유명인을 끌어들인다. 골프 황제로 알려진 미국의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13살밖에 안 된 초등학교 시절, 많은 돈과 함께 스탠포드 대학의 골프 팀 코치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신화적 인물로 부상한 바 있다.

 

4. 이렇게 쓰세요

 

·더 좋은 직장에서 부름공세를 받는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 가수는 일본 대형 음반사의 부름공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방송가의 뜨거운 부름공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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