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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봄동 겉절이 - 봄철 깔깔해진 입맛에 '최고'

비타민·무기질 풍부한 나물 춘곤증·피로감 극복에 도움

봄기운이 만연하다. 오늘은 봄맞이 준비라도 해야겠다. 마른 행주를 챙겨두고 개울 건너 장독대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개울 주변에는 벌써 뾰족하게 연두색 풀잎이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연둣빛 얼굴을 내밀기 위해 지난 겨울 산고의 진통을 겪었을 것이다. 제철을 알리기 위한 임무에 충실한 것이다. 자연과 농부는 서로 약속을 했다. 자연에서 계절 신호를 보내면, 농부는 시기에 맞춰 논·밭에 어떤 농작물을 심을지 준비하는 것이다. 농작물을 심어놓으면 자연은 또 때맞춰 햇볕과 바람, 비를 내려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한다. 자연과 농부는 서로 동업자가 돼야 하는 것이다. 장독대를 반질반질하게 닦으면서 맛난 된장 만들어 달라고 자연에게 동업자 청탁을 하고 내려왔다.

 

집 앞에 봄동 한 바구니가 놓여있다. 아마도 부녀회장님께서 가져다 놓으신 것 같다. 눈 녹으면 밭에 봄동 캐러 가자고 하셨는데, 오늘 지알박골밭에 갔다 오신 모양이다. 제철음식이란 자연이 주는 보약이다. 추위 속에서도 생명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제 몫을 하기 위해 겨울을 이겨낸 것이다.

 

봄동 향이 좋다. 전잎과 뿌리 부분만 다듬고,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에 씻는다. 봄동 겉절이와 된장·초무침을 해야겠다. 끓는 물에 소금 한 스푼 넣고, 살짝 데쳐낸 뒤 찬물에 헹군 다음 된장 한 스푼에 들기름 한 방울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봄동 겉절이는 멸치액젖과 고춧가루를 넣고, 봄동 초무침은 매실 식초를 넣어 만든 고추장 양념에 오미자 효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쳤다. 한바탕 부산스럽게 점심을 준비하고 시내에 살고 있는 동희·정은이네를 불렀다. 우리집은 6인상이다. 모두가 둘러 앉아 입맛을 당긴다며 젓가락질하기에 바쁘다. 계절을 담은 봄동나물로 점심 밥상을 차렸다.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단백질,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증가한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베타카로틴, 칼륨과 칼슘이 풍부해 빈혈과 동맥경화증에 좋고 식욕을 돋구어준다. 봄나물에 든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춘곤증과 피로감을 극복하게 해준다. 한방에서는 추위가 가시기 전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자라난 봄나물은 신체에 양기를 전해줘 바깥 기운과 몸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다. 깔깔해진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는 특유의 향과 상큼한 맛을 내는 봄나물만 한 것이 없다.

 

 

[만드는 방법]

 

 

△ 봄동겉절이

 

재료 = 봄동, 멸치액젖, 마늘, 고추가루, 통깨, 대파

 

① 봄동을 깨끗하게 손질한다.

 

② 찬물에 두세 번 씻어 물기를 뺀다.

 

③ 멸치액젓, 마늘, 고추가루, 대파를 넣고 양념을 만든다.

 

④ 봄동에 준비한 양념, 통깨를 넣고 버무린다.

 

 

△ 봄동 된장무침

 

재료 = 봄동, 된장, 통깨, 들기름

 

① 끓는물에 소금 한 스푼 넣고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군다.

 

② 물기 없이 꼭 짠 다음 된장, 통깨,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 봄동초무침

 

재료 = 봄동, 매실 식초, 고추장, 통깨, 오미자 효소

 

① 고추장에 매실 식초를 넣고 초고추장 양념을 만든다.

 

② 봄동을 넣고 초고추장 양념, 오미자 효소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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