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칼슘·비타민 풍부 감기 예방·혈류 흐름 개선
봄의 기운은 논·밭에도 작은 꽃씨를 뿌렸다. 앉은뱅이 꽃들은 제각기 여러 가지 색깔로 피었다. 작은 꽃이라 자세하게 관찰해야 볼 수 있다. 뽕나무 밭에 앉아 한참동안 관찰을 한다.
"영산댁 거기서 뭐해!"라는 말에 뒤돌아 보니 산동 할머니시다. '에공! 기운도 좋으셔라!' 퇴비를 어깨에 메고 시냇가 징검다리를 건너 작은 텃밭에 거름을 내고 계신다. 얼른 달려간다. 내 기운으로는 한손으로도 들고 올라갈 정도의 퇴비양이지만, 할머니께는 여간 힘들 오르막길이다. 작은 텃밭을 일구기 위한 늙은 농부의 노력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농부의 노력은 참 대단하다. 농산물 가격으로 치면 몇 천원이면 사먹을 수 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일 하세요?" 할머니께서는 "몸 애껴서 뭐 할라고. 열심히 일이나 해야제."하신다.
농부는 작은 텃밭 농사일에도 육체적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산업사회에서 도시와 농촌간의 경제적 소득 격차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문제될게 없다. 작은 소득에도 아랑곳 할 것 없이 자신의 농업이 천직이라 생각하고 그져 묵묵히 육체적 고통을 감소하고 열심히 일할 뿐이다. 아마 이러한 농업이 치유농업이라고 하지 않나 생각된다. 할머니의 농법이 바로 치유농업인 것이다.
오늘 점심은 화단에 심어 놓은 파숙지나물이다. 불순재 할머니께서도 나무밭을 메고 계신다. 집에 들어오면서 "할매, 우리집에서 점심 드시게요."하며 외치고 들어왔다. 정은이 친정 어머니께서 보내온 조기도 냉동실에서 꺼내고, 감자을 심기 위해 씨눈을 떼고 남은 감자몸통는 멸치를 넣고 졸인다. 밥도 여유있게 많이 했다. 옆집 서울할머니께서도 지풍골 고추밭에 가셨다. 점심때가 되면 내려 오시겠지 하고 밭에서 내려오는 길목을 쳐다 보면서 밥상을 차린다. 점심밥상을 마주하고 농사일로 힘든 일들을 서로 치유한다. 파숙지나물이 연하다며 맛나게 드신다. 행복한 봄날에 파숙지나물 밥상대령이요.
파는 부부의 백년해로를 비유하는 것으로 파뿌리의 흰 수염과 같은 백발로 비유된다. 파에는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다. 단백질과 칼슘, 철분, 엽산과 비타민 A·B·C가 풍부하다. 파의 황화아릴이라는 성분이 강해 음식으로 즐겨 섭취하면 환절기 감기 예방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B1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당질의 분해를 촉진시켜 피로회복에도 좋으며, 혈류의 흐름도 개선시켜 준다고 한다. 이런 효능 때문인지 파는 예부터 약재로도 사용했다. 파 뿌리는 두통에 효험이 있고, 파즙은 신장 질환에 좋다.
[만드는 방법]
△ 재료 = 파, 통깨, 들기름, 장
① 파 머리부분을 떼고 깨끗하게 다듬는다.
② 끓는 물에 소금 한 스픈을 넣고 살짝 데친다.
③ 통깨, 들기름, 장을 넣고 무친다.
④ 파 두 개씩 묶어 돌돌 감아서 말아준다.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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