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등 위장 질환에 도움 생으로 먹는 게 제일 좋아
허브차 교육을 받는 날이다. 춘곤증인지 자꾸만 피곤함과 나른함이 밀려와 집중할 수가 없다. 몇 시간씩 집중되는 교육을 받으려면 여간 힘이 든다. 집중하는 시간도 점점 짧아지는 것 같다. 봄철 비타민 부족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나름 위로 하고 싶다.
봄철 나물들은 비타민이 많은 채소다. 우리집에도 봄나물들이 한창 나오고 있다. 지난 겨울철에 일산 할머니네 표고버섯목을 집집마다 나눠주셨다. 감나무 아래에 세워 두고 매일 호스로 물을 주었지만, 버섯목은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봄비가 자주 내려 표고버섯들이 많이 나왔다. 자연이 주는 봄비의 효력에 감탄했다. 그런데 뒤뜰 텃밭에 있는 부추는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지난 겨울철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남은 재을 밭에 뿌려 놓았더니 요즘 부추가 올라왔다.
나의 작은 노력에 자연은 나름의 고마움을 표시해줬다. 이렇게 제철음식 재료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첫 수확 부추는 자식에게도 주지 않을 만큼 몸에 좋은 '종합 비타민제'라고 한다. 텃밭에는 부추뿐만 아니라 머우랑 돌나물, 씀바귀, 달래들이 먹을 만큼 자랐다. 산뜻한 맛과 향을 지닌 봄나물은 입맛을 돋우는 데는 최고다.
담양에서 친정아버님께서 오셨다. 밥을 앉쳐 놓고 바구니와 칼을 들고 나간다. 표고버섯 몇 개와 부추, 머위를 잘라왔다. 표고버섯을 흐르는 물이 씻어 먹기 좋게 썰어 천일염 소금에 찍어먹게 하고, 부추와 머위는 쌉쌉한 나물이다. 쌉쌀한 나물 맛에는 산야초효소나 식초 맛을 곁들여 고추장을 넣고 버무렸다. 식재료와 양념맛이 서로 어우러져 식욕을 돋우는 데 좋았다.
친정 아버지께서는 장독대 주변 언덕에 철쭉꽃을 심으셨다. 벌써 사흘째 일을 하고 계신다. 아버님 연세가 87세이다. 평생 농사짓는 일을 하셨다. 지금도 농사일이 힘들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농부에게 농사짓는 일은 일종의 보약인가 보다. 오늘 아침 친정어버님의 밥상은 종합비타민이 들어 있는 부추무침 이었다.
부추는 '구채'라고 하는데 양기를 북돋우어 주므로 '기양초(起陽草)'라고도 한다. 채소 가운데 제일 따뜻한 성질이기 때문이다. 또 봄에는 소화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단 음식으로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높여준다고 한다.
부추는 따뜻한 성질로서 뱃속을 데워 주고 소화를 도와주므로 만성 위염·위궤양 등 위장 질환에 좋은 음식이다. 부추는 기를 소통시키고 혈을 통하게 하는 효능이 강하다. 부추의 매운 맛과 단맛은 봄에 생기기 시작하는 양기를 도와준다. 그래서 봄에 나는 부추는 자식한테도 주지 않는다는 옛 어른신 말씀이 있다.
부추는 '비타민의 보고'로 불릴 만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은 물론 칼륨·칼슘 등 무기질 함량이 높다. 부추의 좋은 성분을 잘 흡수하려면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만드는 방법]
△ 재료 = 부추, 머위, 산야초효소 혹은 매실식초, 고추장, 고추가루, 들기름, 통깨
① 부추와 머위를 깨끗하게 씻는다.
② 부추는 먹기좋게 자르고 머위와 함께 준비한다.
③ 고추장, 고추가루, 산야초효소, 매실식초을 넣고 양념을 만든다.
④ 재료에 양념을 넣고 들기름, 통깨 등을 넣고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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