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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조작 수억 가로챈 마트 업주, 3년간 3억5000만원 빼돌려

입점 상인 상대 매상액 줄여 정산

전주의 한 마트 업주가 수년 동안 마트에 입점한 다른 점포들의 매출금을 빼돌려 수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런 사실을 몰랐던 한 점포 업주는 생활비와 물품 구매를 위해 사채를 얻으면서 수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전주시 동산동 A마트에는 이모씨(50) 부부의 공산품 판매대와 김모씨(46·여)의 야채·과일, 하모씨(36·여)의 생선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여느 마트와 마찬가지로 이 마트에도 공산품 코너 1곳에만 계산대가 있고 이 곳에서 대금 결제가 이루어진다.

 

김씨와 하씨는 다음 날 아침 정산을 통해 업주 이씨 부부로부터 전날 판매한 물품대금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씨 부부가 정상 판매된 물품을 반품이 된 것처럼 계산대 컴퓨터를 조작해 자신들의 매출액을 낮춰 정산해온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9년부터 이 같이 방법으로 3억5000만원 상당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행각은 매출액과 정산액에 차이가 있는 것을 눈치 챈 하씨가 계산대 컴퓨터를 확인하면서 들통이 났다.

 

하씨는 지난달 중순께 마트 점장에게 계산대 컴퓨터 확인을 요청했고 그 결과 생선 매출액과 야채·과일 매출에서 10여만원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마트 업주의 '돈 빼돌리기'를 알게 된 하씨와 김씨는 이씨 부부를 1주일 동안 지켜봤고, 매일 평균 30만원 상당의 반품 처리로 매출액을 줄여 돈을 가로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야채·과일 점포를 운영하는 김씨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이씨 부부로부터 높은 이자를 주면서 돈을 빌려가 점포운영과 생활비 등을 해결해왔다고 한다.

 

이씨 부부의 행각을 알게 된 김씨는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빚이 많아 쫓겨나면 안 될 것 같아서 항의 한 번 못하고 생활해 왔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씨 역시 "작년에도 이런 일이 있어 항의했는데 오히려 '계산하는 점장 등이 실수 한 것 같다'며 핑계를 댔다"며 "나중에는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첩보를 입수, 이씨 부부를 상대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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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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