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 안전벨트 미착용 사망에 안타까움 / 교사·학생들 충격…교육당국 사태파악 주력
"어떻게 이런 일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원광여중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이 학교 교사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2학년6반 담임교사가 사망하고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들이 다수가 중경상을 입자 안타까움과 함께 적지않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안전벨트 미착용과 학교 당국이 경찰에 수학여행차량에 대한 에스코트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학생들 충격= 전세버스에 탑승한 원광여중 2학년 6반 학생 34명과 교사, 운전자 등 37명 전원이 중·경상과 사망에 이른 것을 보면 당시의 사고충격을 알 수 있다.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신모양(14)은 "선생님이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안전벨트를 매라고 하셔서 대부분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한림공원 관광을 마치고 다음코스로 이동중이었다"며 "트럭이 버스 앞쪽의 옆을 들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지시한 담임 신명선(41) 교사는 운전사 옆 조수석에 벨트를 매지 않은 채 탑승했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지자 아이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병원 치료중인 이모양(14)은 전화통화에서 "버스안에서 쿵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며 "선생님이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믿겨지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사고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오전부터 학교에 나와 병원과 교사들을 수소문하며 자녀들과의 전화연결을 시도하는 등 발을 동동 굴렸다.
자녀와 직접통화를 하지 못한 한 학부모는 "아이 친구와의 통화를 통해 많이 다치지 않았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불안하기만 하다"며 직접 제주도로 향했다.
△교육 당국= 학교측은 사고 상황을 접하고 부랴부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특히 사고차량에 탑승했던 신 교사의 사망소식에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는 등 패닉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학교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세한 상황이 보고된 바는 없다"며 "사고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학교장과 교무부장 등이 피해학생 부모들과 함께 제주도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사태파악에 주력하며 향후 대책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도교육청 소형수 장학사는 "현재 교사 1명이 사망하는 등 3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는 사실만 확인한 상태"라며 "오늘(10일) 오후 대책반을 편성, 제주도 현지로 가서 정확한 사태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점은= 제주도는 수학여행 교통사고 증가에 따른 대안으로 3년 전부터 경찰차 에스코트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에도 지난 3월 수학여행단 등 단체이동차량에 대해 경찰 에스코트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고 현장 주변에 경찰 에스코트는 없었다.
경찰은 "해당 학교에서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길게 늘어선 버스가 함께 이동하던 중 교차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경찰 에스코트만 제대로 됐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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