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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면 (상)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

 
행복! 누구나 행복해 지길 원하고, 행복해 지기 위해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행복해서 만족해지는게 아니라, 만족해야 행복해 질 수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걸 모를 뿐이다.

 

들판에 나가면 세잎크로버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잎크로버만을 찾기 위해 들판을 헤매게 된다. '세잎크로버'가 행복을 의미하고, '네잎크로버'는 행운을 뜻합니다. 세잎크로버가 '정상'이고 네잎크로버는 '기형'인데, 우리는 그 흔한 행복을 마다하고, 기형인 네잎크로버 만을 찾아 헤매다가 인생을 마무리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느끼고 깨달아야만 행복해 질 수 있다. 조물주는 우리 인간에게 누구에게나 한가지 이상의 선물을 주었다고 한다. 신이 준 선물을 느끼고 찾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같은 시간 노력을 해도 성과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골프선수 박세리는 아빠가 그 선물을 찾아주었고, 86아시안게임 때 3관왕을 차지한 임춘애는 중학교 때 체육선생님이 그 선물을 찾아 주었다.

 

행복을 멀리에서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다. 자기 주변에서 만족을 느껴야 한다. 그것도 조그마한 것을 놓치지 말고, 순간 순간 느낄 수 있을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필자가 교수시절 수업을 할 때 학생에게 '집에서 학교까지 오면서 무엇을 보았는가?'라고 물으면, 어떤 학생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답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학생은 눈을 뜨고 학교에 왔지?'라고 하면 "눈을 뜨고 학교에 왔다"고 대답을 한다. 그렇다면 눈을 뜨고 학교에 왔지만 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분명히 본 것이 있겠지만 관심이 없으니,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자기가 관심이 없으면, 그냥 흘러 지나가고 마는 법이다. 그러므로 순간 순간 느끼고 깨닫는 사람만이 행복해 질 수 있다.

 

자기에게 만족하고, 즐겁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다. 교무처장 시절이나 총장이 된 후에도 느끼는 바이지만, 뭔가 노력을 하고, 실패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성공해서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며 생활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사고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해서 너그럽게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본인이 불행하고,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불만이 가득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남의 아주 사소한 약점만을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에는 태생적으로 심성이 곱지 않은 사람이 반드시 있다. 그냥 '막연하게 자신과 코드가 맞는다, 안맞는다'가 아니라, 태생적으로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과 어쩔 수 없이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게 우리네 인생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이 세상이 '즐겁고 멋진 곳이냐?', 아니면 '고통스럽고 힘든 곳이냐?'를 결정해 주는 중요한 요소는 그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또한 그들과 어떤 말을 주고 받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어떠한 형식으로 만나든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만남 속에서 긍정적인 것을 찾아 느끼고 즐기려고 하면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행복해 지려면 선천적으로 얻은 것이든, 자기가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이든, '좋았던 것'과 '잘 되었던 것'을 최대한 누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혹자는 미련 때문에 안되는 줄 알면서도 거기에 발목이 잡혀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 유 총장은 전주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주시 교원총연합회 부회장, 전주교대 동창회 부회장, 전주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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