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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롯쿠'보다 '어중치기'가 좋아요

△ 어중치기

 

'어중치기'는 '후롯쿠'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후롯쿠(フロック)'는 '우연이나 행운으로 일어나는 일' 또는 '진짜가 아니거나 실제와 다른 것'을 비아냥하거나 속된 뜻으로 이를 때 쓰이는 말이다.

 

'후롯쿠(フロック)'는 영어 '플루크(fluke)'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를 일본어로는 후롯쿠(フロック)라 한다. 일본어식 발음은 원래의 영어와 너무 다르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후롯쿠(フロック)를 사람에 따라 '후루꾸', '후로꾸', '뽀로꾸', '뽀록' 등 여러 가지의 다른 형태로 쓰고 있다.

 

△ 알맞지 않은 일

 

'후롯쿠(フロック)'는 알맞지 않은 일이나 상태를 가리킨다. 우리말의 '어중치기'는 '어중된 물건이나 상태'를 뜻한다. '어중되다'란 뜻은 무엇이 일정한 기준이나 정도에 넘거나 처져서 어느 쪽에도 알맞지 않다는 뜻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후롯쿠(フロック)'는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일본어 잔재이다. 일본어식 발음의 영어는 대개 일제 강점기 때 유입된 말이다. 이런 말이 우리의 일상 언어생활에서 속어로 둔갑하여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말 가운데에는 일본어로 잘못 알고 쓰는 영어가 많다. '쓰레빠', '사라다', '마후라', '고로케' 등이 그런 예이다. 이러한 말들은 본래 영어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일본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퍼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영어와는 크게 다른 일본어식 발음으로 통용되어 원래의 영어를 추정하기 힘들게 되어가고 있다.

 

△ 우연

 

영어 '플루크(fluke)'는 애초 당구에서 '우연이나 행운으로 일어나는 일, 즉 공이 우연히 맞음'을 뜻하던 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우연이나 행운으로 손쉽게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 이렇게 쓰세요

 

그가 오늘 경기에서 넣은 골은 어중치기로 들어간 거야.

 

어중치기로 골프 내기에서 이겼다.

 

그의 테니스는 어중치기 실력이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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