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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날 '土月 土日'에 대한 소회

흙 토'土' 풀면 '十''一'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농업·농촌 의미 되새겨야

▲ 김 문 규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11월 11일인 어제는 항간에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로도 알려져 있지만, 우리가 좀 더 의미있게 되새겨야 하는 것은 법정기념일인'농업인의 날'이라는 점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농본국가(農本國歌)로서 조선시대에도 춘경기(春耕期)때 임금이 손수 소에 맨 쟁기를 잡고, 사직단에 제사를 드리고 왕비는 준비된 비원(秘苑)안의 초가에서 누에에게 뽕잎을 주었다고 한다.이와같이 우리나라는 옛부터 권농의식이 있었고, 정부는 1996년에 그동안 유지해오던'권농일(勸農日)'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11월 11일을'농업인의 날'로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했다.

 

11월 11일을'농업인의 날'로 정한 것은 쌀농사가 추수를 마치는 시기를 맞아 수확의 기쁨을 온 국민이 함께 나누는 국민의 축제일로 하기 위한 것이며, 흙토(土)자를 파자(破字)하면'十'과'一'이 되는데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뜻에서 흙'土'자가 겹친 土月土日을 아리비아 숫자로 풀어 11월 11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한다.

 

2012년 제17회 농업인의날 행사가 "농업,국가발전의 주춧돌! 농촌, 푸른 미래의 디딤돌"이라는 주제로 전국 각지에서 성대히 치루어졌다. 그러나 농업인의 날을 맞이하는 농업인들의 마음이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농업이 처한 현실이 무겁기 때문이다. 수출지향형 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경제영역 확대를 통한 국가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으로 FTA를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농업대국인 EU(2011년 7월 1일), 미국(2012년 3월 15일)과의 FTA가 발효된데다, 우리나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는 한·중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농업인의 날을 맞이하는 농업인들의 심경은 매우 복잡하기만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하여 농업을 삶의 근간이 되는 산업으로 중요시 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 하나로만으로도 농업관련 종사자들에게 큰 자부심이 되어 왔다. 이제 농업은 생계의 문제를 떠나'식량주권의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농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전년 대비 21.6% 떨어진 83%로 1981년 이후 최저치이다.

 

또 곡물자급률(사료곡물포함)에 있어서는 선진국가의 자급률은 100%를 상회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1990~2011년 기간동안 곡물생산은 31% 하락한 반면, 수요는 32% 증가해 곡물자급률이 22.6%(잠정)선으로 자급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곡물가의 상승은 식량의 안정적 확보,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재삼 느끼게 만든다. 식량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많은 대책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 첫걸음은'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정신을 되살리는 일에서부터 일 것이다.

 

전라북도는 '농도전북(農道全北)'이라 불릴 만큼 농업의 뿌리가 깊은 곳이다. 이를 반영하듯 농촌진흥청,한국농수산대학,농업과학원,식량과학원,축산과학원, 원예특산과학원 등 농업관련기관이 향후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해 농업정책과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또 정부의 종자 주권확보 프로젝트인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 일환으로 김제에 민간육종단지인 시드밸리(Seed Valley) 건설 사업이 2013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종자산업은 농업 뿐만 아니라 생명·식품산업 등 전후방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큰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지식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러한 성과를 이끌고 있는 전라북도가 그린 청사진처럼 전북이 '종자에서 식품산업(Seed to Food)'까지 상호 연계·발전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여 농도 전북이 우리나라의 농업수도가 되고 '약무전북 시무국가(若無全北 是無國家)'라는 말을 되새기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그 날 까지 필자가 근무하는 전북농협도 농정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농촌에 열정을 쏟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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