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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 관리·통행방식 '안전불감증'

월드컵 지하도 차량 유도시설 부실…운전자는 전조등 안켜고 과속 일쑤

▲ 5일 전주 여의동 월드컵 지하차도에 설치된 운전자 시선유도를 위한 조명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 운전자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전주시 여의동 월드컵 지하차도에 설치된 조명등과 운전자들의 시선 유도를 위한 '델리네이터'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 위험을 낳고 있다.

 

또 지하차도를 지나는 상당수 차량이 제한속도(70km)를 지키지 않고, 과속운전을 해 운전자들의 의식개선도 요구된다.

 

델리네이터는 곡선구간 도로의 선형이나 구조변화를 운전자에게 반사체를 이용해 알려주는 시설물이다.

 

5일 오전 전주시 여의동 전주IC 인근 월드컵 지하차도.

 

어두운 지하차도 내부를 환하게 밝혀줘야 할 조명등 중 일부가 꺼져 있었다. 또 켜져 있는 조명등의 표면은 잔뜩 쌓인 먼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하차도 입구에서 중간부분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하차도로 진입한 일부 차량들이 갑자기 어두워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급브레이크를 밟아 뒤따라오는 차량과의 추돌사고 우려가 항상 내재돼 있었다.

 

또 지하차도를 운행하는 운전자의 시선 유도를 위해 차선 중앙의 기둥에는 델리네이터 56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이 중 10여개는 파손됐다. 남아 있는 델리네이터 30여개 중 20개 이상은 찌든 때로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반사시켜 도로구조를 알려줘야 할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 구간은 제한속도가 70km인데도 상당수 운전자들이 빠른 속도로 지하차도를 통과했고, 지하차도로를 진입하는 차량 10대 중 9대는 전조등을 켜지 않아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군산에서 전주로 출·퇴근하는 양모씨(42)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아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 월드컵 지하차도는 내부 조명도 다른 곳에 비해 어둡고, 안전시설물도 파손된 채 방치돼 있어 운전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운전자 이모씨(37)도 "매일 지하차도를 이용하는데 앞서가던 차량이 지하차도에 들어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조작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내부가 어두운 것도 문제지만 과속으로 이 곳을 지나는 일부 운전자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유지보수를 맡은 전주시 덕진구청 관계자는 "지난 4일 지하보도에서 5중 추돌사고가 난 뒤 현장의 조명등이 어둡다고 판단돼 교체를 추진 중"이라며 "델리네이트 부분은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다. 현장 확인을 통해 바로 시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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