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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겨울나기

연이은 폭설·혹한에 각종 질환·사고 주의 행복한 한 해 되기를

▲ 정 성 후

 

전북대병원장

요즈음 날씨가 말그대로 엄동설한이다. 수년째 기록적인 극심한 한파가 계속되고 있고 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훨씬 추울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매서운 추위에는 크고 작은 질환이나 사고 등이 발생하기 쉬워서 건강에 적신호가 생길 수 있다. 이 시기에 올바른 건강관리를 하지 못한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찬 2013년 한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 몸은 날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특히 온도 변화에 따라 혈관의 수축 정도가 달라져 혈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차가운 영하의 온도에 노출되면 갑자기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예방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이런 고령자들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추운 겨울 야외 운동이나 활동을 자제하고, 갑작스런 체온 변화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따라서 외출시에는 따뜻하게 몸을 감싸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방한 복장을 갖추고 가급적 얇은 옷을 여러벌 겹쳐 입도록 권유하고 있다. 더불어 머리도 모자등으로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것이 좋다.

 

혈압 상승으로 인해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나 혈전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등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뇌가 손상을 입는다면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마비증상이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물체가 잘 보이지 않거나 두 개로 보이는 시각장애, 심한 어지럼증, 의식장애, 심한 두통 등의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즉시 혈전용해제 투여, 스탠트 삽입술, 응급수술 등의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정상으로의 복구가 빠르다.

 

그리고 차가운 날씨는 치질환자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수축된 피부와 항문관에 있는 근육들이 모세혈관을 압박해 혈류 순환 장애가 생겨 치질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문 부위가 차가운 곳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심해지므로 이런 경우 환부를 깨끗하게 하고 따뜻한 물에 좌욕하면 좋아질 수 있다.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좌욕하는 습관과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 배변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겨울철에는 사고로 인한 부상 방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눈이 많이 오고 길이 군데군데 얼어 있는 경우, 특히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이나, 교량 등은 눈이 녹지 않고 빙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낙상사고에 더욱 주의를 해야한다. 미끄러운 길을 걸을 때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지말고 장갑을 착용해 손을 내놓고 균형을 잡으며 걷는게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주위에 보호난간 등을 손으로 잡고 서둘지 않고 여유있게 걷는게 좋다.

 

요즘에는 스키나 보드 등 겨울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눈 위에서 진행되는 위험한 운동인 만큼 부상 방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 스포츠 사고로 중상을 입는 경우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상을 막기위해서는 꼭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약 10분 정도의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서서히 늘려 신체의 유연성을 증가 시켜주어야 하며 처음부터 욕심부려 근육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 손상의 전문가들은 적절한 준비운동, 장비 안전 점검, 보호장구 착용, 실력에 맞는 슬로프 선택 등을 당부하고 있다.

 

연초부터 폭설과 혹한으로 인한 각종 질환과 사고의 발생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연초 세운 계획들을 실행하고, 아쉬움 없는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건강 챙기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면 더욱 행복한 계사년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정 병원장은 전주고와 전북대 의대를 졸업했고, 현재 한국유방암학회 부회장,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민사·가사조정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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