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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상, 더 강력하고 더 절실해진다

황경수 민주주의 3.0연구소 준비위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반사적으로 이익을 얻어야 할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또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2월 셋째주 주간 집계결과를 보면 정당지지율에서 새누리당이 48.8%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29.9%를 보여 양당 간의 격차는 18.9%p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만약 안철수 신당이 포함됐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새누리당보다 민주당에 상당한 지지율 타격을 입혔을 걸로 예상된다. 실제 호남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사회동향연구소가 지난 2월 7일 이틀간 호남 거주 유권자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원장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지지율은 안철수 신당 34.8%, 민주당 34.2%로 나왔다. 그리고 새누리당 12.4%, 통합진보당 3.7%, 진보정의당 1.2%순이었다.

 

또 향후 호남인들의 정치적 염원을 실현하는 것이 민주당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29.0%가 "가능하다"고 응답했으나 57.9%는 "민주당을 대체할 다른 정당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호남은 물론 전국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안철수 원장이 지난 대선 실패이후에도 지지율이 변동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바로 민주당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직후 예결위소속 의원들의 외유논란을 시작으로, 국회연금 파문, 국정원 선거 개입설 등 일련의 대응과정에서 국민들의 실망을 자초했다.

 

또 대선 평가와 전당대회 준비 과정을 통해 반성과 혁신보단 계파별 권력다툼으로 비춰지면서 '민주당 한계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선 이같은 우려가 과거에도 존재했기 때문에 결국 야권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다수 인 것 같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이들은 새롭고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치고 있다. 5년 전과 달리 야권성향 국민들에겐 이제 '정치적 출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5년전부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통해 심리적 출구전략을 폈다. 그리고 이같은 경험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2012년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흐름으로 모아졌었다. 그런데 결국 민주당은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이제 이들은 어디로 나아갈까. 필자는 박근혜 정부가 이전 정부처럼 중대한 정책 오류를 범할 경우 국민적 저항운동은 박근혜 정부를 향할 것이나 그렇지 않고 제한적인 형태나마 민심을 수렴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결국 '분노의 칼날'은 민주당을 향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특히 2차례나 권력교체에 실패한 민주당에 다시 기회를 주자는 여론은 더 이상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

 

이같은 분노의 출구 전략은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유지되는 배경이며 앞으로 이같은 흐름과 욕구는 더 강력하고, 더 절실하게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 패배이후 2040세대로 대표되는 이들은 지금 대안방송을 만들고, 대안 정당론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는 하나의 추세로 형성되고 있다.

 

결국 야권성향의 국민들은 두 번의 대선 패배 경험을 통해 민주당을 넘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하기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가 정책 혼선을 보이면 보일수록 소모적인 정권 비판보다 보수정권을 이길 수 있는 대안정당론에 더욱 관심을 보일 것이다. 이것이 안철수 현상의 본질이다. 따라서 앞으로 안철수 현상은 지금보다 더 강력하고, 더 절실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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