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0 13:57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전북칼럼
일반기사

동북아 의료 허브, 새만금

정성후 전북대병원 원장

현재 많은 국가가 의료 서비스산업을 국부 창출과 산업 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여기고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무역장벽이 완화됨에 따라 국경 너머에서 진료받는 외국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국가 간 외국인 환자 모시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새만금은 명품도시를 꿈꾸고 있다. 필자는 새만금이 명품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 반드시 고급 의료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료서비스는 새만금 유입인구의 정주여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결코 소홀하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한발 더 나아가 차별화된 고급 의료서비스로 주변국가 환자들까지 유치해 수익을 창출한다면 새만금 내부의 발전동력 확보는 물론 명품도시의 위상을 함께 갖추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새만금은 우리나라 서해안의 중심에 놓여 있다. 중국과도 거리적으로도 매우 가까워 환황해권 의료서비스 유통의 중심지로는 제격이다. 환황해 경제권에는 인구 백만 이상 도시가 60개나 있으며, 전체 거주인구가 3억 명이나 되기 때문에 의료수요는 충분하다. 특히 중국 내 고급의료서비스 수요가 많은 외국인 기업인과 고소득 중국인이 많아 이들을 적극 수용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전략적이고 치밀한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황해권 의료수요 성장 가능성과 지리적 접근성 등을 감안해볼 때 새만금은 동북아 의료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새만금을 의료허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의료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즉, 실력있는 대학병원과 전문병원, 연구기관, 의료산업체 등을 유치하고,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메디클러스터로 조성해 국가 간 경쟁구도를 형성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의료서비스 산업 확대, 신규투자 촉진, 해외의료마케팅 등을 담당할 싱가포르메디신을 설립해 아시아 의료서비스 허브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수준높은 의료진 확보와 전문병원 설립을 통해 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인 환자 치료로 발생한 수익은 세금 일부를 감면해주는 조세인센티브 정책도 펴고 있다.

 

일본은 고베를 의료산업도시로 육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생의학연구혁신센터, 리켄발달생물학센터, 중개연구정보과학센터, 고베인력개발센터 등이 집적화되어 기초연구와 임상, 산업화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의료산업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새만금도 동북아 의료허브로 성장할 시간이 있다. 2018년 새만금 지역에 3차 의료기관인 군산전북대학교병원이 개원된다. 이곳 정주인구는 물론 외국인 환자에게 차별화된 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젠 경쟁력을 갖춘 연구기관과 교육기관, 제약업체, 의료기기업체 등이 들어설 차례다.

 

대선기간 중 박근혜 대통령은 새만금개발청과 특별회계를 신설해 새만금개발에 필요한 기구와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좀 더 시야를 확대해 우리나라가 세계 의료시장 확보와 의료산업 부흥을 통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 세계 각국은 외국인 환자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이 의료허브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도 이 경쟁에서 뒤쳐져서는 안된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새만금을 동북아 의료허브로 적극 육성해주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