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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농의 소득 증대 방안

김창수 전북농협 본부장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일었던 협동조합 설립 열풍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 하다. 협동조합의 가치와 경영방식이 상생 발전의 대안으로 인식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 같다. 농촌에서도 영세농과 취약농가의 소득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생활협동조합의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전라북도 주요 통계에서 따르면 2011년말 전북의 농가수는 10만5000호 전국 116만3000호의 9%를 차지하며 그중 농산물 판매금액 3000만원 미만소득 농가가 7만8000호로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북발전연구원에서는 농업총수입이 1억원 이상되는 농가비율이 지난 2005년 2.3%에서 2010년 7%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소득하위 20%에 달하는 농가의 10년간 소득율은 34%나 감소해 농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

 

두가지 통계에 의하면 전북지역의 농업인과 농업소득은 특화되고 규모화된 농가를 중심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지만 75% 이상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영세농들은 아직도 평균이하의 농업소득을 올리며 영세성을 못 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도와 농협은 체계적인 산지유통활성화 정책으로 농산물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거점 생산시설과 조직화되고 규모화된 생산조직을 꾸준히 육성했다.

 

그 결과 산지 농산물 유통환경의 개선으로 참예우와 예담채 같은 광역브랜드를 육성하고 더불어 각종 농특산물과 축산물 전 분야에 걸쳐 타 시도를 선도하고 리드해 나가는 고소득 농업인을 배출해 내고 있어 전업농들은 자리를 잡은 듯 하다. 이제는 농업, 농촌의 근간인 75%의 영세소농과 고령농, 은퇴농, 부녀농을 위해 대안을 마련할 때이다. 이들이 농가소득 증가와 더불어 농촌에서의 삶이 행복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개발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필자는 생활협동조합에 해답이 있다고 보고 농협이 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로컬푸드운동과 꾸러미 사업, 자기책임하의 농민식당, 그린투어리즘, 파머스마켓, 노인복지 사업, 농촌가공사업등을 전개해야 한다.

 

다행이 우리지역은 완주군이 용진농협에 개설된 로컬푸드직매장이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로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 소농들이 생산된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통해 영세소농의 소득의 주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농협에서도 로컬푸드사업이 영세농가의 안정적인 소득구조 창출과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 지역경제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최우선의 사업으로 선정하고 전담팀을 구성하여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전북농협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 수행을 위한 세미나가 선진지 견학을 끝으로 4회에 걸쳐 마쳤다.

 

1박2일의 빡빡한 일정으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비롯해 원주 한 살림과 팜스테이 마을자원을 활용한 여주 해바라기 마을, 협동조합간 연대를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을 만들려는 고삼농협, 지역민의 문화 중심체 역할을 수행하는 낙생농협을 방문하여 우리지역에서 접목할 수 방법을 모색하고 돌아왔다.

 

그동안 협동조합 전문가, 농민단체, 농촌현장운동가 강사의 현장노하우와 선진지 견학의 경험을 종합하고 수회에 걸친 토론과 검증을 거치며 각 팀별로 농협이 실천해야 사업들을 선정하여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지금 농촌에서는 영세농의 안정적인 소득보장과 복지가 보장되는 농촌생활형 협동조합이 절실하다. 영세농과 고령의 농업인이 농촌에 거주하면서 자연을 벗삼아 농업에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두레와 품앗이 등 공동체 활동을 통하여 정신적 행복을 느끼고 봄이 싹이 돋고 생명의 자연현상을 느끼며 농촌에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개발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작은 농사지만 힘을 합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전북의 대다수를 점유하는 중소농에 희망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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