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는 민심 분출 제대로 수용 못 하면 민주당 큰 시련 예고
이같은 사실을 입증해 줄 수 있는 민심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대한민국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의 민심이 그렇다.
안철수 후보는 개표 결과 예상과는 달리 60.5%를 얻어 32.8%에 그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를 눌렀다. 무려 27%가 넘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안철수 후보가 승리했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지지율 차이다.
모 케이블 TV 개표방송 초기만 해도 방송에 출현했던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 대표는 지지율 한 자리수 차이로 안철수 후보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예상마저 빗나갈 정도로 큰 표차이로 당선된 안철수 후보의 승리 요인은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기득권 싸움만 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과 한계론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지역, 특히 충남이나 부산의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거물급 인사이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다는 건 여전히 새누리당 지지층이 굳건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는 가평군수 선거를 포함해 민주당 후보를 낸 모든 재.보궐 선거구에서 패배했다. 특히, 집중지원한 가평군수의 경우는 여권후보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했는데 도 불구하고 4위를 갔다는 건 충격적인 결과다. 경기도 민심의 현 주소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새누리당 건재, 민주당 몰락, 안철수 재기로 나타나는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혁신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이유는 민주당이 구주류와 신주류와 갈등 대립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은 두 번의 대선과 두 번의 총선에서 모두 실패하면서 '불임정당' 이라는 이미지가 언론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강하게 인식되면서 향후 중요한 정치권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낼 것 같다.
이번 재·보궐 선거도 그런 민주당의 근본적인 한계를 민심이 확인해 준 첫 번째 사례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민주당의 운명은 안철수 의원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면 민주당은 다시 한번 재기의 가능성이 있겠지만 안철수 신당이 출현한다면 민주당은 창당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 이다.
안철수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것이라는 몇 차례의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민심은 안철수 신당을 통해 현 정권을 심판하려는 새로운 정치 구도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분노하고 있는 민심의 분출을 앞으로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에게 엄청난 시련의 장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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