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도심 개발정책이 재건축·재개발 등 물리적 정비에서 경제·사회·문화 등 종합적인 기능 회복을 위한 도시재생으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에 빠져있던 전주시의 도시재생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도 사업선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착수하는 등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가칭) 도시재생 선도지역 타당성조사 용역(지정용역)을 실시하는 등 내년 지원을 위한 사전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상진 전주 부시장은 "전주시는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한옥마을 도시재생 성공 프로젝트를 창출했고, 노송동 천사마을가꾸기 사업 등이 새 정부로 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어 그 성공여부를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코 자신할 수만은 없다. 지방자치단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선도지역 지정 후보 지역으로만 전국적으로 36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부산, 인천 등 타 지역은 선도지역 지정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일 3조원 규모의 사회통합형 친서민 도시재생사업 구상을 밝히면서 도시재생형 창조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지속가능한 자생·자립 마을공동체와 마을기업 육성을 위한 4대 전략 25개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한발 앞서 지난 1일, '원도심 활성화 원년의 해'를 선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8개 재개발해제 지역을 대상으로 원도심 재창조 선도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개발방안을 마련해 투자유치까지 이끌겠다며 사업선정에 적극적 의지를 밝혔다. 대구시와 대전시도 도청이전부지 활용대책을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역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속에서 예산확보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국토부는 도시재생 시범도시사업을 통해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려 한 적이 있지만, 기획재정부가 법적 근거와 재정부담을 이유로 무산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 확보가 결코 순탄치만 않을 수 있음을 예상케 한다. 즉 선정지역이 당초 생각보다 적을 수 있고, 선정을 위한 지역간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전주시만이 추진할 수 있는 도시재생 사업의 컨셉을 개발해, 타 지역과 차별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K-Culture Style' 도시재생을 제안해 본다. 지난 3월 전북발전연구원과 'K-Culture 전략과 전북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제시된 K-Food 콤플렉스 조성방안도 적극 검토할만 하다. 먼저 이 방안들은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론에 부합하다. 전통문화를 새롭게 창조해 대중화·산업화시킴으로써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역경제에 활력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적 도시재생의 의미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 아닐까? 또한 박근혜 정부의 부처칸막이를 제거하고, 협업과제를 중시하는 기조에 적합하다. 도시재생사업의 국토교통부, 문화도시사업의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한식세계화사업의 농림식품부과 전통문화를 재창조하는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함께 협력할 때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전주시의 원도심이 새로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올 연말 전주시가 선도지역에 선정됐다는 희소식을 시민들께 전해줄 수 있기 바라며, 우리 정치권도 희소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전주시와 함께 지혜를 모으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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