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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농업생산비 절감이다

파종서 수확까지 생산비용 절감해 농가소득 늘려야

▲ 김창수 전북농협 본부장
도내 올해 첫 모내기가 남원 이백면에서 시작된 이후 2모작 논을 제외하고는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요즈음 모내기는 일부 산간지역을 제외하고는 과거와 전혀 다르다. 예전의 논 못자리 대신에 벼 공동육묘장이 역할을 하고 있다. 모심기도 이앙기가 대신하고 트랙터, 콤바인은 물론 광역방제기, 무인헬기를 활용한 농작업이 확대되고 있다.

 

영농인력의 고령화, 1인당 경작면적의 확대와 농업생산비의 증가에 따른 농업의 기계화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이러한 농업기계화의 종국적인 목표는 농업생산성을 향상시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자본력이 확보되고 조직화와 규모화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농업·농촌의 현실을 자세히 보면 소규모 가족농 형태가 주류인 우리 농업 구조상 아직도 어려움이 있다.

 

필자는 농업 경쟁력의 핵심은 대규모의 물량 확보, 가격교섭력 제고, 농업생산비 절감 등의 일련의 선순환 작용이 이뤄지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중에서 생산비 절감 즉 비용 절감 부분을 특히 강조하고자 한다.

 

그동안 쌀 생산비는 2000년 10a당 53만8000원에서 2012년 71만3000원으로 상승했고 농가 호당 쌀 수익성은 2000년 76만1000원에서 2012년 57만8000원으로 감소해 생산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소득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0년 93.6kg에서 2012년 69.8kg로 감소했으며 올해 예상은 68kg을 밑돌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전북은 62만2000톤의 쌀을 생산해 그 중 80%인 약 50만톤을 타지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생산비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또한 생산비 절감이 중요한 이유는 농가가 다른 농가와 동일한 수취가격을 받더라도 생산비에 따라 소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농업뿐만 아니라 각 산업에서도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는 까닭이다.

 

농업생산비 절감 노력과 효과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벼 공동육묘장, 공동방제사업, 농기계은행사업과 들녘별경영체를 육성하여 파종부터 수확까지 생산비 절감을 하고 있다.

 

840동의 도내 벼 공동육묘장에서는 전북도 쌀 재배면적 13만ha에 필요한 90%를 공급하고 있다. 육묘는 장당 337원의 생산비 절감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공동육묘를 통해서 농민에게 연간 119억원의 생산비를 절감해주고 있다.

 

무인헬기는 시간당 최대 10ha를 방제 가능하고, 관행방제 대비 ha당 6만원의 생산비를 절감하고 노동시간을 90%를 절감하고 있다.

 

특히, 광역방제기는 이상기온과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병해충가 넓은 면적에 순식간에 번졌을 때 매우 효과적인 예방으로 행정에서 매년 사업비의 80%를 장비구입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농기계은행사업은 현재 72개 농협에서 농작업 대행면적 15만5000ha를 실시해 전국에서 최대 규모이다. 도내 쌀 재배면적 13만ha의 1.2배에 해당하며, ha당 생산비 절감 효과가 108만원으로 지난해는1674억원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지역특성에 따른 들녘별경영체 육성을 하고 있다. 들녘 단위로 집단화·규모화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고품질 쌀 생산형의 경우 100ha 기준 6600만원의 소득증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동안 농산물가격 상승과 농가소득 감소의 원인을 농산물 유통단계와 유통비용 관점에서 많이 논의해왔다. 그 결과 농산물 유통개선과 산지시설 기반구축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고 농산물공동법인과 같은 체계적인 생산조직과 판매조직이 설립되고 있다.

 

이제는 유통단계 축소와 유통비용 절감이 곧 농가소득 증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농업생산비 절감을 통해 농가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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