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상 댓글 조작 명백한 부정행위 유권자 의사 영향
얼마전 국정원 사태와 관련하여 관련자들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대학생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의 저항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부에선 사이버상의 댓글 몇 개 올린 것에 대해 과민 반응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과 문재인 의원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대해 부정선거에 의한 당선무효 보다는 재발장비와 처벌에 무게를 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문제는 이렇게 간단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이다. 그 이유는 댓글 조작이 여론을 조작하고, 여론의 조작이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에게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 애쉬(Asch, 1955)의 유명한 실험은 누가 보아도 명확한 상황에서조차 다수가 틀린 답을 이야기할 때 그 틀린 답까지 따라 하는 현상을 보여 주었다. 이를 애쉬효과라고도 한다.
즉, 길이가 다른 세 개의 선분 중 어느 것이 기준선과 길이가 같은지 물었을 때, 명백히 B가 정답인데도 다수의 사람들이 A나 C라고 답하면 그 다수를 따라 틀린 답을 이야기한다. 이른바 동조화 현상이라고 부른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EBS에서 직접 실험한 사례 중의 하나가 횡단보도 앞에서 3명이상이 모여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가리키며 쳐다보고 있으면 모두가 따라서 하늘을 보게 된다.
이처럼 동조화 현상은 왜곡된 다수의 선택에 이끌려 개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일컫는 말이다. 이 같은 동조 현상이 사이버상에서 더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특히 SNS에서 다수를 점하는 의견이 실제보다 더 다수로 보이고, 소수를 점하는 의견이 실제보다 더 소수로 보여, 다수는 점점 더 득세하고 소수는 점차 사라지는 현상이 SNS 의견 흐름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SNS 내에서 증폭되는 동조 과정을 통해 여론 지각에서 착시나 오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국정원의 댓글조작은 여론의 다수를 점하여 소수의 의견을 왜곡시키면서 유권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는 부정선거 행위라는 사실이다.
또한,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하여 서울 경찰청은 대선기간 중 축소 은폐 수사 발표를 통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지난 대선은 국가기관이 개입하여 유권자에게 명백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선거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앞으로 국정원 사태는 야권의 국정조사 수용 여부에 따라 민심의 대응도 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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