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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복지와 대학복지 행복정책

생애주기별 산림 활용 대학숲·녹지 적용으로 적은 비용 큰 효과 기대

▲ 김세천 전북대 교수
요즘 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용어 중 하나가 복지이다. 많은 복지 정책을 만드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복지에 투자를 많이 하면 경제성장에 저해가 되고, 복지에 투자를 적게하면 사회적 약자들에게 복지를 제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한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국토 70%는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잘 조성되어 있는 산지를 복지정책에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높은 복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산림복지이다. 산림청의 정책을 살펴보면, 1970~80년대에는 사방사업과 조림을 통하여 민둥산에 옷을 입히는 녹화시대였다. 1990~2000년대는 조성된 산림을 울창하게 가꾸어 소득을 높이는 산림자원화의 시대였다. 2000년대에는 시대를 통해 조성된 산림으로 복지를 하는 산림복지가 새로운 복지 정책으로 떠오를 것이다.

 

산림복지는 한번 조성해 놓으면 지속되는 지속가능한 복지이다. 이러한 지속가능하다는 특징을 활용하여 2009년에는 산림청에서 산림휴양·문화프로그램을 7단계의 생애주기별로 체계화한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정책이 수립되었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란 '태어나서 사망할 때 까지 발달과정의 단계에 따라 산림을 활용하여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려는 사회 구성원의 공통된 가치관·지식·규범과 생활양식'이라는 뜻이다. 산림복지의 7단계 생애주기는 탄생기, 유아기, 아동·청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 회년기로 나누어져 있다.

 

이를 각각의 연령대로 살펴보면 탄생기에는 숲 태교, 탄생목 심기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유아기에는 숲 유치원 프로그램, 아동·청소년기에는 숲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청년기에는 산학레포츠, 야영 프로그램이 있다. 중·장년기에는 산림휴양, 산림치유, 등산, 트레킹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노년기에는 산림요양프로그램이 있다. 회년기에는 수목장 프로그램이 있다. 숲 태교, 탄생목 심기, 수목장 프로그램은 각각 유아기, 회년기에만 적용되지만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그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적용되는 경우이다. 이렇듯 산림복지는 성별·계급 등 차이에 관계없이 사람들에게 적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다.

 

대학 캠퍼스 안에도 잘 조성된 녹지는 교수, 교직원, 학생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산림복지의 생애주기별 개념을 캠퍼스 안의 학교숲, 녹지에도 적용 시킨다면 행복건강의 힐링 캠퍼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캠퍼스의 녹지는 뜨거운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고, 봄·가을에는 아름다운 꽃과 단풍을 보여준다. 겨울에는 나뭇가지에 소복히 쌓인 눈의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바쁜 대학생활 속에서도 이렇듯 학교숲, 녹지는 우리에게 힐링 그 자체이다. 산림복지의 개념에서도 알 수 있는 듯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캠퍼스 녹지가 아닐까 싶다.

 

캠퍼스 안에 조성된 녹지들은 많게는 수 십년전에 심었거나 적게는 바로 어제 심은 것들도 있다. 생애주기별로 본다면 유아기부터 회년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있는 것이다. 각각의 서로의 사연이 있는 나무들이 모여서 역사와 추억이 있는 캠퍼스가 되는 것이다. 서로 연령이 다르다고 해서, 우리에게 주는 기쁨의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개성에 맞춰서 우리에게 주는 기쁨도 다르다. 평범한 일상 속에 그냥 무심코 지나가는 학교숲, 녹지 일 수도 있지만, 위로가 필요하고 휴식이 필요한 대학 구성원들에게는 커다란 행복의 공간이다. 따라서 큰 기쁨을 주는 캠퍼스 학교숲, 녹지를 더욱 잘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힐링이 주 대세를 이루어 지는 요즈음 주변에 있는 캠퍼스의 녹지를 잘 활용하여 교수, 학생, 교직원 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에게 행복건강 힐링을 줄 수 있는 캠퍼스 녹지를 조성·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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