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농업을 지키고 미래산업 이끌기 위해 젊은이들의 열정 필요
세계 7대 불가사의 축제이기도 한 산천어 축제는 청정 지역에만 사는 산천어를 매개로 화천을 맑고 깨끗한 지역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또, 장거리 이동 중 변질을 막기 위해 소금을 친 고등어는 맛을 차별화함으로써 이젠 전 세계로 수출하는 상품이 됐다.
조금 달리 생각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수능을 앞두고 ‘떨어지는’ 것에 민감한 학생과 부모들은 낙지와 죽을 멀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거꾸로 이 둘을 조합한 ‘불낙죽(不落粥)’이 합격 상품으로 거듭났다. ‘떨어지지 않는 죽’이라는 의미를 더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만 세상의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것을 바라보는 시각을 약간만 달리해도 많은 것이 바뀐다.
“땅에서 무언가가 ‘톡’ 튀어나오는 것을 보는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다.”
귀농한 미국의 프로풋볼(NFL) 선수 제이슨 브라운의 말이다. 실력 있는 센터로 손꼽히던 그는 2009년 405억 원의 계약을 포기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농사를 지어 굶주리는 고향 사람들을 돕겠다는 이유에서다. 얼마 전 뉴스에 등장한 그는 유니폼 대신 작업복 차림으로 트랙터를 몰고 있었다. 이웃과 단체에 나눠주기 위해 농사를 짓는 그의 얼굴은 행복 그 자체였다.
물론, 이 훈훈한 소식에 감동보다 먼저 ‘엄청난 계약금’을 포기했다는 데 놀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농사짓는 일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지 의문을 가졌을 수도 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걷기로 한 그의 용기가 그래서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어느 날, 자녀가 농사를 짓겠다는 선전포고를 한다면 부모는 가장 먼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고개부터 갸우뚱할 것이다.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에 대해 머리로는 끄덕이지만 가슴으로는 갈등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성세대인 부모에게 농사는 ‘사계절 몸으로 힘들게 땅을 일궈 소득을 내는 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노동’이라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일 것이다.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농업도 기계화, 현대화, 규모화의 길을 따르면서 몸이 고단한 농업은 옛이야기가 됐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귀농, 귀촌하는 인구도 해마다 늘고 있다. 또, 농사를 지으면 도시에 사는 것보다 소득이 낮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역시 깨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2013)에 따르면 연간 억대 소득을 올리는 농업인이 2만 명을 넘어섰고, 이들은 주로 시설채소나 특용작물 재배로 스마트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한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농촌은 달라지고 있고 농업은 더 많이 나아지고 있다. 농사지을 사람, 짓지 못할 사람이 정해진 건 아니다. 소중한 농업을 지키고 미래 산업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편견을 깰 젊은이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열정, 용기가 필요하다. 힘든 일, 돈 못 버는 일이라는 스스로의 ‘유리천장’부터 깨야 한다.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먼저 발자국을 남기려는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은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다. 농업 강국 실현은 이들의 손에 매여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농업이라는 밭에 꿈을 뿌리고 희망을 거둔다. 그 중심에 전북이 설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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