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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강도…"돈 맡겨놨냐" 할머니 고성에 도망

돈을 빼앗기 위해 가정집에 침입했다가 80대 할머니의 고성에 놀라 줄행랑을 친 20대 복면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1년 전 공장일을 그만둔 뒤 실업자 신세가 된 최모씨(23·익산)는 지난 11일 저녁 7시30분께 익산시 춘포면의 버스정류장에서 팔토시에 구멍 3개를 뚫어만든 복면을 머리에 쓰고 버스에서 내린 대학생 A씨(22·여)를 뒤따라가 맥가이버 칼로 위협하며 금품을 뺏으려 했지만 A씨가 달아나 미수에 그쳤다.

 

이틀 뒤인 지난 13일 밤 10시30분께 최씨는 춘포면 B씨(89·여)의 집에 침입해 잠에서 깬 B씨에게 다짜고짜 “맡긴 돈을 찾으러 왔다”며 맥가이버 칼을 들이밀었지만 B씨가 “나한테 언제 돈을 맡겨놨냐”고 소리치는데 놀라 달아나 또 한 번 범행에 실패했다.

 

가진 돈이 없어 고심하던 최씨는 결국 다음날 또다시 춘포면 일대를 복면과 맥가이버 칼을 소지하고 배회하다 잠복중인 경찰에 덜미가 잡혔고 특수강도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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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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