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큰 파급효과 / 수요자 중심 전략 마련 / 전북 위상 지켜야할 것
지난 주 전북도에 의미 있는 회의가 있었다. 도와 14개 시군이 머리를 맞댄 ‘기업하기 좋은 전북만들기’ 협업회의가 그것이다. 대한상의가 지수화한 ‘전국규제지도’를 분석하여 시군별 기업 규제환경을 파악하고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는 먼저 찾아가는 현장기동반 운영, 기업애로사항 관리카드화 등 기업애로해소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치단체장이 주도하여 친기업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등 규제혁신의 현장 정착을 지원키로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인지 전북은 올 1분기 437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산업통상지원부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72억 원을 확보했으며 유치기업이 전국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178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 전국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한 언론은 ‘기업이 몰리는 전라북도의 재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지자체가 유치한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지자체가 얼마나 기업 유치를 잘했나’를 알려주는 척도로 활용된다. 언론은 전북에 기업이 몰리는 이유로 수도권 규제와 땅값 등 비용부담이 비교적 적고 무엇보다도 도지사를 비롯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기업에 구애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유치는 유입된 자본이 산업 생산력을 증가시키고 고용창출을 통해 부가가치 제고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게 한다. 기업 유치를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는 소득 증대 뿐 아니라 이익이 재투자되어 고정자본 형성에 기여하고 생산가능 곡선을 확장시켜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확대하는 효과도 가져 온다. 또 자산적 가치가 있는 기술을 체화시키는 기술이전 효과는 다른 기업에도 파급효과를 미치며 하청업체들에게 기술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기술력 향상은 물론 R&D활동이나 기술인력 양성에도 긍정적 효과를 보탠다.
널리 회자되는 사례지만 기업 유치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룬 웨일즈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텔, 에어웨이즈, 포드, 보쉬, 토요타, 소니 등 세계적 기업과 첨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 영국을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웨일즈는 정부와 비정부조직까지 참여하여 역할을 분담하고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지역 내 자원과 인프라, 인력을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기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전개했다.
미국 버지니아 리치먼드시 역시 쇠퇴하는 지역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생명공학,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여 도시 면모를 일신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형성하고 공동으로 책임과 권리를 행사하며 원활한 정보공유를 통한 파트너십 운영이 성공 비결이었다. 국내 여러 도시들도 단순한 생산 공간의 제공보다는 투자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환경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환경을 만들어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 등 지역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북이 기업 유치에 앞서가는 것은 높이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기존의 획일적인 세제 혜택과 입지지원정책만으로는 기업 투자 동기를 유발할 수 없다. ‘기업하기 좋은 전북만들기’ 회의대로 투자유치 프로그램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업이 투자하고자하는 목적과 전략을 철저히 분석하여 이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앞서가는 전북 위상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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