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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과 공항도시

2001년'김제공항' 유치 판단의 차이로 '물거품'…청주사례 보면서 아쉬워

▲ 이상직 前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발걸음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만 이런 정치적 변수는 별론으로 하고, 요우커의 발길을 어떻게 전북으로 끌어들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보자. 중국국가여행부(CNTA)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1억2000만 명의 요우커가 중국에서 해외로 출국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 정보통계R&D센터 집계에 잡힌 한국 방문 요우커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600만명 수준. 해외로 나가는 유우커 가운데 약 5% 정도가 한국 관광에 나서고 있다. 이들 요우커들은 한국관광을 위해 1인당 2319달러(약 275만원)를 쓰고, 여행경비 가운데 72% 정도인 1663달러(약 197만원)를 쇼핑하는데 지출하고 있다. 쇼핑품목은 향수나 화장품이 절대적으로 많다.

 

청주는 요우커의 힘을 느낀 좋은 사례다. 1997년에 문을 연 청주국제공항은 이명박 정부에서 ‘매각 대상’으로까지 이름을 올렸었다. 하지만 충북도와 청주시, 지역언론, 오피니언 리더들이 합심해 적극적으로 항공사와 국제노선 유치에 나섰고, 필자가 창업한 이스타항공도 2009년 첫 취항을 한 후 2013년부터 청주에서 홍콩과 선양, 상하이 등 7개 대중국 노선에 정기취항을 시작했다.

 

여기에 24시간 공항운영(2008년)과 120시간 무비자환승공항(2014년)이라는 항공정책도 맞아떨어졌다.

 

작년 한 해에만 청주국제공항을 찾은 이용객은 210만 명을 넘어섰고, 약 60만 명 요우커들이 입국했다.

 

이 가운데 약 40~50만 명이 이스타항공으로 청주에 입국했다. 청주 시내에는 22개의 관광호텔이 부족해 11개가 새로 문을 열었고, 쇼핑타운이 활성화되면서 지역경제가 활짝 웃었다. 여기에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인구도 늘어나, 청주국제공항 개항당시 53만 명으로 전주보다 작은 도시였던 청주가 이제는 85만 명에 가까운 미래 광역시로 성장했다.

 

청주의 무역수지는 2000년에 15억1600만 달러였지만 2014년에는 73억300만 달러로 14년 만에 약 5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에 전주는 2000년 2억6256만 달러에서 2014년 5억739만 달러로 2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청주가 2013년 47억8600만 달러에서 2014년 73억300만 달러로 2배 성장한 것과 대비해 전주는 2013년 6억2114만 달러에서 5억739만 달러로 성장이 아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키워드는 ‘청주국제공항’이다. 전북권 국제공항도 2001년에 ‘김제공항’으로 실시설계까지 완료됐던 기억을 더듬어볼 때 판단의 차이가 낳은 현실의 경제격차는 세월이 지나 청주사례를 보면서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전북은 내년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치러야 되고,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작년 제19대 국회에서 필자가 예결위 예산안조정(계수조정)소위에서 새만금국제공항에 대한 대정부 약속과 용역예산을 확보했고, 민선 6기 송하진 지사는 국제공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제는 내년 대선공약으로 만들고, 조기 완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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