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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대리운전 기사에 봉변당할 뻔…

“대리운전입니다. 어디까지 가세요.”

 

지난 20일 자정. 김제에 사는 A 씨(25)는 모처럼 익산에서 만난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시간이 너무 늦어졌다. 술까지 마신 그는 평소 대리운전을 부른 경험이 많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대리운전 섭외를 부탁했다.

 

뒷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자 남성 대리운전 기사가 다가왔다. 능수능란하게 운전대를 잡고 행선지를 묻는 등 여느 대리기사와 다른 게 없었지만 출발 후 술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남편이 부른 대리운전 기사라는 생각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기사에게서 이상한 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곧장 남편이 데리러 오겠다고 하니 차량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 오히려 “남편보다 잘 해주겠다”며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리를 지르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는 등 소란을 피우자 운전기사는 목천동께에서 차를 세워놓고 달아났다.

 

대리운전을 부르고 20분 사이 벌어진 일이다. 신고를 받고 곧장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주변 상황을 둘러보며 한적한 지역이라 도주하기 힘든 지리적 상황을 주시했다. 주변을 살피던 경찰은 인근의 어두운 곳에서 걸어가는 행인을 발견했다. 범인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퇴로를 확보하며 그를 쫓기 시작한지 10분도 안 돼 붙잡은 김모 씨(38)는 바로 그 대리운전 기사였다.

 

전주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 씨는 "여성이 혼자 차에 있는 것을 보고 범행을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대리운전기사 행각을 한 그는 술에 취하기까지 한 것(혈중알코올농도 0.119%)으로 드러나 감금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등의 혐의로 철장 신세를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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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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