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7:25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낮잠 뒤에는

▲ 문윤 전주양지초 4학년
바람도 낮잠을 잔다.

 

나뭇잎 그늘에

 

긴 다리를 쭉 쳐놓고

 

바람도 낮잠을 잔다.

 

바람이 불지 않는 오후

 

멍멍이도

 

감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잔다.

 

저 멀리 개울물도 천천히 흘러간다.

 

그러다가 낮잠에서 바람이 깨어나면

 

나뭇잎들이 마구마구 흔들린다.

 

멍멍이도 컹컹 짖는다.

 

개울물도 또랑또랑 시끄럽게 흘러간다.

 

△정원의 나무들이 흔들림 없이 아주아주 잠잠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 이유를 문윤 어린이 시를 읽고 알게 되었어요. 그때는 바로 바람이 낮잠을 자고 있는 시간이라는 걸. 좋은 시는 사물에게 생명을 주지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물들이 문윤 어린이에게서 생명을 얻게 될까요?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질 만큼 멋진 시입니다. 박서진(동화작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