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마써니다
피란나와 고생도 마이
해는데 여보 나는 당신에
너무 고마쓰니다 공부
하러 학당에 가려 하는데
당신 혼자 밥을 잡수신다
합니다
내가 설거지할께
어서 가
나는 당신께 고마쓰니다
- 아직 철자도 완전하지 못하신 이용녀 할머니는 어떻게 아셨을까요? 5행의 ‘공부’와 6행의 ‘하러’를 굳이 띄우고, 8행의 ‘합니다’를 독립시키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뜻이 더 오롯해지는 시적 상황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이용녀 할머니는 시 쓰는 재주를 타고 나셨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어서 가’라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할아버지가 계셔서 할머니의 공부도 일취월장할 것 같지요? 오창렬(시인)
● 한글 공부를 시작한 할머니의 시. 오탈자와 띄어쓰기를 수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담았습니다. 출처: ‘할미그라피’(미디어공동체완두콩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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