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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소비를 위해 자정력을 높여야

안정적인 새로운 경제 정부 역할 중요하지만 민간부문 더 앞장서야

▲ 안진 전북대 교수

전통적인 소비이벤트가 사라지는 지금, 새로운 이벤트와 환경이 마련되어야 우리의 경제와 사회는 활력을 되찾고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21세기 문턱을 넘던 2002년 만해도 우리들 가정의 회갑이며, 아이들 돌잔치들은 이웃과 마을의 화제가 되곤 하였다. 지금은 그러한 이야기들이 들리지 않는다. 요사이 농사철인데도 기계화와 비닐하우스로 마을에서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신 조류독감(AI)과 미세먼지가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두세 살도 안 되어 유아원으로 보내져 언어습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식의 사다리는 유아원에서 유치원으로, 학원, 대학으로 또 다른 길을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부터 통닭과 피자는 우리 자녀들의 간식과 주식이 되고 있다. 점차 늘어나는 커피점과 줄어드는 한식집, 음식 맛도 변하여 설탕과 색소가 옛날 된장과 고추장을 대신해 버리고 만다. 자치단체는 전통 음식을 단골로 강조하지만, 우리 자녀들의 손에는 패스트푸드가 쥐어져 있다.

 

사회는 행동문화 (음식과 말, 사고)가 세대를 넘어, 삶 속에 녹아 들어가야 소통과 공감으로 새로운 정서를 형성한다. 지금 그 루트가 다양화되면서 점차 변모하고 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로 날아가면서 ‘한류바람’을 거세게 일으켰다. 런던 페스티벌에 케이팝의 출연, 뉴욕 32번가의 ‘한인 타운’ 거리에서 삼계탕과 된장국 맛, 구수한 수제비에 한글 메뉴판과 ‘찜질방’ 간판도 등장하였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내적으로 여전히 불안과 긴장감이 크게 내재해 왔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한다. 붉은 티셔츠에 “ 대한민국!… ”이라는 일치된 감정을 만들어 냈다. 지금도 축구장이 아니어도, 때로는 모여서 그때의 기분을 살려내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 여행을 하면서 ‘붉은 악마의 축구 응원’을 기억하는 외국인들을 만난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깊게 응축된 고추장 맛의 덕이 아닐까! “2016년에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16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월드컵을 기점으로 관광객이 증가하여, 2005년도에 600만의 관광시대를 맞이한 후, 1년에 100만 명 넘게 늘어난 셈이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소비창출을 위한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 지역의 경관과 문화예술제, 스포츠 빅 이벤트 (서울올림픽, 월드컵과 U-20월드컵, 평창 동계올림픽, 세계적인 골프대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자리 잡았던 가족과 지역의 전통적인 이벤트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이벤트 문화가 완전히 정착하지는 못하였다. 이번 U-20에서 우리가 결승 진출은 못하였어도, 외국선수들의 훌륭한 경기에 많은 빈 좌석이 눈에 들어와 아쉽기만 하다.

 

우리들의 사회와 자연의 생태환경에서 어려움이 자주 나타나 소비생활에 고민을 더해 주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구했던 성장의 그늘이었다고 말들을 하지만, 편리함의 남용과 관리 소홀의 부주의도 크다. 새로운 스타일의 건강한 경제생활을 위해서는 세대와 계층, 지역을 넘어 다양한 부문에서 물질에 대한 성숙한 인식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새로운 경제와 자연환경의 자정력을 높이는 데 정부와 자치단체의 역할도 강조되지만, 개인과 민간부문이 더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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