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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파문 부안여고, 다른 교사 7명도 비위 확인

욕설 폭언·각종 기념일에 선물 요구 / 사건 발단된 체육교사는 성적조작도 / 전북교육청 "이달 조사 마친뒤 조치"

교사가 제자 수십 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안여고에서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하고, 금품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교육청은 13일 부안여고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전북교육청은 이번 학생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교사 채용과 회계·성적 관리 등 부안여고에 대한 전방위적 감사에 돌입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학생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는 모두 3명이다. 이 중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체육교사 A씨는 성추행과 함께 일부 학생에 대한 수행평가에서 실기 배점 기준과 다른 점수를 매긴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일부 학생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는 등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한 정황도 포착됐다.

 

또 성추행에 연루된 교사 외에 학생에게 욕설 등 폭언을 하고, 금품을 요구한 교사 7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중 한 교사는 각종 기념일에 학생들에게 선물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여고 재직 교사(44명) 중 10명이 성추행과 금품 요구 등 각종 비위 행위에 가담한 것이다.

 

정당한 근거 없이 최근 2년간 교직원들에게 수당과 여비 명목으로 3300만 원가량을 지급하는 등 회계 관리도 엉망이었다. 학교폭력·성폭력 예방과 상담을 위한 교육이나 시설도 전무했다.

 

연간 2회 실시해야 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건너뛰고,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도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작성을 소홀히 하거나 때론 작성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성추행 등 교내 비위 행위의 학교 측 은폐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조사는 이달 안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달 말쯤 감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교나 해당 법인에 대한 제재 조치는 감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양파 껍질 벗겨지듯 끊임없이 각종 비리가 터져 나오면서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박연수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북교육청은 철저한 감사를 통해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선 안 된다”며 “학생 인권보호를 우선에 두고 실현 가능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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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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