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것부터 해결하며 남북한 신뢰 바탕으로 비핵화까지 가야 한다
한국이 낳은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수가 1936년 8월9일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레이스에서 2시간 29분 19초 2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우리 주권이 포기되고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손기정선수가 여기서 뛰지 않으면 조선인이라는 강인한 정신을 보여 줄 수 없었기에 그는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나 손기정은 고향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노점상도 하고 우동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과 학교가 2km나 떨어져 어린 시절부터 매일 달려서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소년 손기정은 유난히도 달리기를 좋아해서 운동선수가 되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어머님은 운동보다 공부로 성공하기를 바랐고 그래서 아들이 달리기를 못 하도록 잘 벗겨지는 여자아이 고무신을 신겨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도 손기정은 고무신에 새끼줄을 묶어서 달렸고 새끼줄에 발목이 쓸려서 피가 나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다. 이런 손기정의 재능을 눈여겨본 담임교사 이일성씨가 손기정에게 육상선수를 권유했고 보통학교 5학년 때부터 육상선수로 활약했다.
그 결과 일제식민지 치하에서 마라톤 영웅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1947년 해방 후 첫 해외 원정인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서윤복 남승용 두 선수를 이끌고 서윤복 선수를 우승케 해 막 일제 압정에서 풀려난 우리 민족에게 또 하나의 기쁨과 자부심 그리고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그 이후 손기정은 올림픽 아시안 게임 선수단 단장 부단장 총감독으로 참가해 조국의 명예를 세계만방에 드높였다. 2011년 대한체육회는 그를 초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 그간의 공로를 높이 치켜세웠다. 손기정 선수가 연습할 때 바짓가랑이에 모래를 넣기도 하고 등에는 돌을 매달고 장거리를 연습했다고 한다. 이러한 피나는 연습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의 그 강인한 정신을 세계만방에 알렸고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올림픽은 이념 사상 종교 분쟁과 갈등을 넘어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면서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평화의 상징이다. 하면 된다는 민족의 자존심을 과시했고 또 세계를 달려 일등국민이 된다는 민족정신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지금도 달려야 한다. 손기정 선수가 우승을 하기 위해 바짓가랑이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등에 돌 주머니를 매달고 세계를 향해 달리고 뛰었던 것처럼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 대한민국은 작지만 큰 나라로 세계 최고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모든 국민들이 힘있게 달려야 한다.
우리는 우승하지 않고 밀리면 국제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힘들다. 중국 일본 미국 등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는 샌드위치처럼 조여 가는 압박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 최강의 국가로 달려가야 한다. 이제 평창 올림픽이 2월 9일 개막된다. 평창은 세번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7월 6일 제123차 IOC총회에서 어렵게 올림픽을 유치했다. 평창올림픽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축제인 만큼 우리가 모두 하나된 열정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 한국의 국제위상을 높여나가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올림픽은 지구촌 평화를 상징하는 축제이다. 그동안 북핵위협으로 남북이 고도로 긴장하면서 군사적 충돌까지도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제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북직통 전화가 개통되고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남북한이 단일팀을 이뤄 공동입장을 하면서 우리는 한민족임을 보여줄 기회를 마련했다. 남북대화를 통해서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남·북한 신뢰를 바탕으로 비핵화까지 가야 한다. 평화는 대화를 통해 상호간 신뢰를 구축할 때 만들어진다. 북한도 지금처럼 절호의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북한도 비핵화를 통해서 세계인들에게 독재자의 권력에서 벗어나 평화의 올리브를 선택해야 한다. 북한도 이제 봉쇄되고 고립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없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한반도에 평화를 통해 세계화로 잘사는 국가로 뻗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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